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국민예능으로 사랑받는 이유에는 개성 넘치는 멤버들의 조화가 한 몫 한다. 이들은 각각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 만큼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하다.
특히 유재석과 박명수는 1인자와 2인자라는 타이틀을 빼고도 극과 극 대비되는 성격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인사성 바르고 젠틀한 이미지의 유재석과 호통치고 매사 편하게 사는 박명수의 캐릭터성만으로도 웃음 포인트가 되는 것. 이에 ‘무한도전’에서는 지난 2일 ‘유재석으로 살기 VS 박명수로 살기’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내용은 간단했다. 먼저 유재석과 박명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했다. 방송국에 출근하는 모습을 담았다. 유재석은 웃는 얼굴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하나하나 인사했고, 행인들을 비롯해 방송국 직원들도 모두 웃으면서 그를 맞았다. 반면 박명수는 쿨하게 거리를 활보했고 행인들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으로 박명수는 유재석을 지령으로 그처럼 살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무한도전’ PD였다가 최근 ‘능력자들’로 자리를 옮긴 박창훈 PD가 박명수의 지령으로 움직였다. 상상 이상으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과 박명수를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가장 대비되는 캐릭터라는 것. 개성 넘치는 ‘무한도전’ 멤버들인 만큼 하하, 정준하, 광희로 사는 모습도 충분히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하하로 살기다. 하하는 1979년생으로 올해 만 36세의 나이지만, ‘무한도전’에서는 막내로 살아온 탓에 10년이 넘게 ‘꼬꼬마’라고 불리고 있다. 그 캐릭터를 살려 아이 같은 모습을 주로 보이고 있다. 떼를 쓰는 말투로 전매특허 하하의 것이다. 형들을 향해 거침없는 돌직구도 잘 날린다. 이에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광희가 하하의 대범함을 연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도 ‘무한도전’의 막내이자 형들에게는 예능 꼬꼬마이지 않은가.
다음은 정준하로 살기다. 남다른 체격을 자랑하며 ‘식신’으로 불리고 있고, 최근에는 케이블채널 Mnet 래퍼서바이벌프로그램 ‘쇼미더머니5’ 예선에 도전하는 힙합 열정도 보이고 있다. 박명수와의 노부부 같은 케미스트리(조합)도 좋다. 최연장자이지만 억울해 보이는 캐릭터도 그를 대표하는 성격 중 하나. 지난 방송에서 박창훈 PD가 활약했던 것처럼 정준하로 살기는 김태호 PD가 맡는다면 어떨까.
광희는 지난해 ‘무한도전’에 합류해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 멘트를 던지는 포인트를 알지 못해 늘 편집의 위기에서 살고 있는 바. ‘무한도전’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으며 혼자서도 몇 시간동안 무대본으로 진행하라고 해도 가능할 유재석이 맡는다면 대비되는 모습에 큰 웃음이 터지지 않을까. 상상만으로도 재밌는 ‘무한도전’ 멤버로 살기 스핀오프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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