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10년 차 언니 오빠들이 여기 있다. 2007년 데뷔 동기인 원더걸스와 FT아일랜드다. 두 팀 모두 자작곡을 내세우며 음악적 변신을 꾀했다.
원더걸스는 지난 5일 신곡 '와이 쏘 론리'를 발표하고 1년 만에 컴백 신호탄을 쐈다. 음원 공개 전부터 신곡이 레게팝 장르라고 알려지자 호불호가 갈렸다. 시기적으로는 레게가 잘 어울리지만 대중성과 멀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원더걸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곡이라 더욱 그러했다. 그리고는 이는 보기 좋게 통했다. 컴백 2주 만에 원더걸스는 벌써 음악 방송 3관왕에 올랐다.
지난 14일 방송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 멤버들은 "데뷔한 지 10년 됐는데 저희의 음악을 믿고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덩달아 팬들의 두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FT아일랜드도 비슷한 경우다. 데뷔 10년 차가 된 이들은 비로소 본인들이 진짜 하고 싶었다는 하드록으로 새 앨범을 채웠다. 18일 오전 0시, 정규 6집 '웨얼스 더 트루스'를 내고 더욱 강렬해진 음악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타이틀곡 '테이크 미 나우'는 멤버 이홍기의 자작곡이다. 그동안 FT아일랜드가 짙은 감성의 록 발라드, 파워풀한 록 스피릿을 담은 곡 등을 불렀다면 이번에는 200% 이상 더 세졌다. 폭발하는 밴드 사운드에 이홍기의 샤우팅이 압도적이다.
'꽃미남 밴드'로 데뷔해 뮤지션으로 성장한 FT아일랜드다. 그래서 아이돌과 밴드 사이에서 하던 고민을 10살이 된 지금, 어느 정도 해소했다. 자신들이 정말 하고 싶었던 '진짜 록'을 통해서다.
원더걸스와 FT아일랜드의 고집 덕에 음악 팬들이 즐길 거리가 풍성해졌다. /comet568@osen.co.kr
[사진] JYP, FN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