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과 박신혜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 훅하고 예고도 없이.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 10회에서는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연인 사이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지홍(김래원)의 일방이라고 생각했던, 화살표는 이미 유혜정(박신혜)과 쌍방으로 변한지 오래였다.
혜정은 지홍에게 이제 뭐든 예고없이 '훅' 들어가 놀래킨다. 애정표현이나 감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예컨대 달려와 '손이 크다'며 손을 잡는 식으로. 이후 혜정은 지홍에게 "좋은 남자이고 강한 사람"이라고 밝게 웃었다.
앞서 '행복하냐?'고 묻는 말에 홍지홍이 "살아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이러면 행복이다"고 답한 것에 만족스러워했다는 표현이다. 또한 지홍의 아버지인 병원 이사장의 암재발로 인해 수술을 앞둔 시점에서 자신의 할머니 수술 사고까지 신경쓰는 지홍에 대한 고마움도 담겼다.
다른 남자에겐 '철벽'도 확실했다. 그러니 정윤도(윤균상)에게 "친해지면 안된다"고 선을 긋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그에게 "사랑을 안 믿는다"고 말한 뒤에 "사랑을 해야한다면 홍지홍 선생님이 될 것"이라고 돌리지 않고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법도 안다. 윤도는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자신의 할머니의 사인을 진실을 찾는데 개입하는 홍지홍에 대해 "상관하지 말라"고 했는데, 자기 몰래 이를 조사했다는 사실에 속상해한다. 자기에게 뭐든 말하지 않는 홍지홍, 그리고 또 그렇게 자라왔다고 설명하는 모습에는 결국 서운해한다. 사랑이란 두 사람이 뭐든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좋은 사람과 좋은 남자, 여자는 다른다'고 속으로 되뇌는 혜정. 모든 걸 나누지 않고, 혼자 하려는 홍지홍이 좋은 사람이지만, 좋은 남자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남자와 여자로 시작하려면 이건 중요한 문제"라며 싸늘하게 돌아서 멀어지는 이유는 아마도 이 때문이다. / gato@osen.co.kr
[사진] '닥터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