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랑 18세, 여고생의 연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리얼했다. 김소현이 위화감 없는 만취 연기로 다시 한 번 아역 출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김소현은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기억을 잃은 귀신 김현지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전작들을 통해서 '청순'이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던 것과 180도 달라진 그의 왈가닥 연기는 첫 방송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이는 지난 19일 방송된 4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극중 호기심에 마신 술로 만취한 현지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것.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 '샤샤샤' 애교부터 현실적인 주정, 안쓰러운 눈물 연기까지 모두 흠 잡을 데 없었다.
이날 현지는 "여기는 들어가지마"라는 봉팔의 말을 무시하고 봉팔 모친의 방에 몰래 들어갔었다. 이에 화가 난 봉팔은 "귀신 주제에 사람인 척 하지마라"라며 독설을 내뱉었고, 현지는 토라진 척 하다가 봉팔이 사온 고기에 금세 화를 푸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바.
하지만 현지 역시 봉팔의 독설에 상처입은 것이었다. 술에 취해 한참을 주정을 부리던 현지는 결국 주저앉은 채 "나도 귀신되고 싶어서 된 거 아니다. 어떻게 죽었는 지도 모른다"라며 서럽게 눈물흘렸다.
무엇보다 술을 마셔본 적도 없는 18세 배우 김소현이 이 모든 것을 소화해냈다는 것에 시청자들의 놀라움이 향했다. 만취 연기는 맨 정신에 취한 척 모든 것을 놓아야하는 탓에 성인 배우들에게도 결코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아역 출신으로 다져진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김소현답게 이번에도 배우로서의 성장을 증명해내며 그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어느새 아역이 아닌 주연 배우로 우뚝 선 김소현의 활약은 그래서 더욱 기특하고 예쁘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싸우자 귀신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