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승, 안혜지가 새로운 멤버로 '불청춘'에 합류했다. 물론 언제나처럼 단발성이 될 수도, 고정이 돼 기존 멤버들과 함께 할 가능성도 결정된 바 없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춘')은 홍콩 여행에 이어 우리나라의 섬 제주도를 방문한 청춘들의 모습이었다. 투명한 바다에 놀라워하며, 어린아이처럼 들떠하는 멤버들은 최근 많은 이들에게 터전으로 각광받는 제주도에서의 삶을 체험해보는 듯 했다.
이미 그곳에 부모님과 터를 잡고 생활한지 2개월이 지났다는 구본승은, 쑥스러운 웃음을 드러내며, 요즘의 모든 것들에 어색해하며 사람 좋은 웃음을 내비쳤다. 촬영 도구나 스타일은 물론, 카메라 갯수에도 익숙하지 않은 듯 시종 놀람의 연속이었다.
한때 'X세대'를 대표하는 연예인이었던 그다. 배우는 물론 가수로 활약하며 청춘을 뒤흔들었던 구본승은 어느덧 73년생의 나이로 특별하지 않은 44세의 삶을 살고 있었다. 나이로 따졌을 때 '불청춘'에 출연했던 모든 이들을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인 그는, 형·누나들을 위해 시키지도 않은 청소를 하며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도에서 한껏 땀을 쏟아냈다.
활동 당시 친분이 있었다던 김완선 외에도 모든 이들이 반갑게 맞이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날도 구본승은 누나들의 더위를 줄이고자, 30초에 40개의 팔굽혀펴기하기를 제작진과 약속·이행하며 선풍기를 얻어내기도 했다.
여성 멤버는 안혜지였다. '여고생'이라는 힌트에 김완선은 몇명의 이름을 나열해 알아챌 정도였다. 데뷔 당시 여고생이었던 안혜지는 통통튀는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71년생으로 여전히 '불청춘'의 여자 막내로 고향인 부산 사투리로 '오빠야~'를 불러 남성들을 설레게도 만들었다.
안혜지 역시 구본승과 마찬가지로 이같은 리얼리티 예능을 찍어본 적 없어 모든 행동에 풋풋함이 묻어나 웃음을 안겼다. '옛날 연예인' 특유의 버릇들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요, 기존 '청춘'들과도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이들의 등장은 또 새롭게 기존 멤버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안기기도 했다.
한때는 어마어마했던 스타로 살아갔던 그들이, 시간이 흘러 "새 멤버 신고식으로 '엉덩이 이름쓰기'를 한다"는 말에 잠시 주춤했다가 이를 해내는 것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함께 겪은 멤버들과, 또 시청자들이 구본승과 안혜지의 합류를 격하게 반기고 있음은 물론이다. 고정은 그러니 필수다. / gato@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