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성숙해지고, 한결 산뜻해졌다. 정든 FNC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튼 주니엘이 신곡 ‘물고기자리’를 발매하며 1년 만에 본격 활동에 나섰다. 가냘픈 외모로 기타 하나만을 든 채 무대에 서던 소녀는 이제 어엿한 아티스트가 되어 스스로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오랜만에 나와서 너무 좋아요.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랄까? 처음으로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선보이거라 기대를 안 했었어요. 차트 인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기뻤죠. 음원이 발표되는 순간 행복했어요.”
특히 이번 신곡 ‘물고기자리’는 주니엘의 자작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직접 작사, 작곡, 연주까지 참여한 만큼 곡에 대한 애정도 남다를 뿐 아니라, 기대 이상의 완성도에 대한 만족감도 느껴졌다.
“웬만해서는 자작곡을 선보이고 싶어요. 아무래도 제 음역대는 제가 제일 잘 알고 제가 쓴 가사들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느낌을 낼 수 있고, 프로듀싱을 통해 내고 싶은 느낌을 살릴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영감은 거의 90퍼센트 제 경험이에요. 그 외의 10퍼센트는 주로 드라마나 영화, 아니면 친구들의 연애 경험담을 통해서 얻어요.”
이번 ‘물고기자리’ 무대는 음악 방송보다 버스킹을 통해 자주 볼 수 있을 예정. 주니엘은 방송 활동보다는 공연과 버스킹, 라디오 활동에 집중하며 팬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에서 살았을 때 일주일에 세 번씩 항상 버스킹을 했어요. 그때 기억을 떠올려서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라디오 갈 때도 그렇고 가끔 방송 같은 거 있을 때 저 보러 와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 분들이랑 이것저것 담소도 나누고 그런 게 좋더라고요.”
주니엘은 올해 초 데뷔 당시부터 몸 담갔던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종료로 훈훈한 마무리를 한 후, 현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와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됐다. C9에는 주니엘과 절친한 가수 윤하, 정준영 등이 소속돼있기도 하다.
“준영 오빠나 윤하 언니는 원래 친한 사이였는데, 같은 회사가 돼서 신기해요. 물론 전 회사 아티스트들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FT아일랜드 민환 오빠나 재진 오빠는 어제도 연락했어요. 노래 나오니까 오빠들이 다 응원해주기도 했어요.”
이적과 더불어 자작곡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주니엘이지만, 그녀의 꿈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현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위치에 안주하기보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을 멈추지 않으며 아티스트로서의 자리매김을 꿈꾸고 있는 것.
“언젠가 EDM도 해보고 싶고, 힙합 피처링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처치스라는 밴드를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의 음악을 하고 싶어서 DJ들이랑 같이 작업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런 데 관심이 많아요.
자신만의 색깔은 확실하되, 튀지 않는 목소리를 가진 주니엘은 그 덕분에 다른 가수와 협업하기에 적절한 가수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로도 씨엔블루 정용화, 틴탑 니엘 등과 호흡을 맞추며 뛰어난 케미를 발휘한 바 있다.
“앞으로 콜라보하고 싶은 가수요? 친하진 않지만 태연 선배님이랑 해보고 싶고 로이킴, 에디킴 두루두루 친한 친구들이랑도 해보고 싶어요. 크러쉬 오빠랑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평소에 우효 씨 음악도 좋아하고 있어요. 아이돌 분들로 치면 트와이스 사나 씨 너무 귀엽더라고요. 제가 보통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남자 신인 아이돌은 잘 몰라요
또한 주니엘은 비단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에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평소 드라마를 즐겨본다고 밝힌 주니엘은 최근 tvN ‘또 오해영’과 MBC ‘운빨로맨스’를 챙겨봤다며 눈을 반짝였다. 영락없는 24세 소녀다운 설렘과 들뜸이 느껴졌다.
“예전에는 생각이 아예 없었는데, 요즘에는 작은 역할부터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과속 스캔들’ 속 박보영씨 역할이나 이번에 ‘또 오해영’ 속 오해영 역(서현진 분)도 재밌을 것 같고, ‘연애의 발견’ 정유미 씨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주니엘은 1년만의 컴백에 인터뷰 내내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팬들을 위해 더 많은 버스킹을 준비하고 콘서트를 준비한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남다른 ‘팬사랑’이 느껴졌다.
“매번 1년에 한 번씩 기다리게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요. 항상 기다려주시고 바라봐주시니까 고맙고 만나면 잘해주고 싶어요. 앞으로는 1년씩까지는 기다리게 안 하고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앞으로 같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주니엘의 나이 이제 24살, 매번 컴백할 때마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인 만큼 그의 머나먼 10년 뒤의 모습도 궁금해졌다. 과연 그 스스로가 생각하는 10년 뒤 주니엘에게 붙는 수식어는 무엇일까.
“주니엘이 수식어가 됐으면 좋겠어요. 딱히 어떤 수식어가 붙는 게 아니라 주니엘 하면 ‘와’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가수가 됐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때도 공연 많이 하고 팬분들이랑 자주 얘기하고 그러는 가수이길 바라요. 음원, 음반 계속 내고 꾸준하게 음악 할 수 있는 가수일 것 같아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C9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