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다큐멘터리를 지향하는 KBS가 이번에는 조선시대의 과학과 수학, 천문학, 의학 등을 조명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한국 과학의 가치를 전달한다.
20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KBS 스페셜-위대한 유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KBS 시사교양국 김정희 PD와 고정훈 CP, 내레이션과 진행을 맡은 배우 이순재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연출을 맡은 김정희 PD는 “촬영과 함께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재현 등을 넣었다. 그간 국내적으로 역사스페셜이 관심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세계적 관점에서 (과학 수학 의학 등)살펴봤다. 제작자인 저도 몰랐던 새로운 정보도 얻게 됐다. 조선 시대 과학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KBS스페셜’은 공영방송이 선사하는 최고의 명품 다큐를 지향한다. 그동안 자연, 경제, 사회, 환경을 아우르는 전 분야에서 시대적 과제와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오는 21일에는 1부 ‘수학 조건’, 22일 2부 ‘세계가 탐낸 조선의 의학 동의보감’이 방송되며 28일과 29일에는 각각 3부 ‘조선 천문학, 하늘을 개작하라’, 4부 ‘혼천시계, 조선의 시간을 잡아라’ 편이 방송된다.
‘수학 조건’은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최석정의 책 ‘구수략’에 실린 9차 마방진에 대해 조명한다. 그것이 현대 수학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아보는 것. 2부 동의보감에선 허준의 동의보감이 동아시아 의학과 보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본다.
3부 조선 천문학에선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석각천문도이자 국보228호인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해 흥미롭게 분석한다. 4부에서는 동양의 전통을 이어받은 혼천의, 서양의 근대적 기계기술인 추와 자명종, 진자 등 현대인에게 남긴 메시지를 찾아본다.
이순재는 “저는 과학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웃음) 초등학교 때 수학에서 60점을 받아 일찌감치 과학으로 나가는 것을 포기했었다”며 “ 하지만 드라마 ‘허준’에서 유의태 역을 세 번이나 맡아봤기 때문에 낯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조들의 과학적 능력에 놀랐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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