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줄 알았다." MBC 새 수목드라마 'W'의 첫 방송 이후 쏟아진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그만큼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틈 없는 전개가 보는 재미를 충분히 살렸다.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대본과 탄탄한 연출의 힘이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는 1회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쏟아졌던 기대를 충족시켰다. 웹툰과 현실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흥미 있게 풀어냈음이 확실하다. 방송 이후 반응 역시 좋은 편. "영화 같았다"를 시작으로 "신선하다", "흥미롭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방송 전 대박 예고가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 첫 회였다.
'W'는 현실 세계의 초짜 의사가 인기 웹툰에 빨려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과 오연주(한효주 분)의 로맨스는 물론, 호러와 서스펜스 장르까지 섞여 있다. 물론 오연주가 웹툰 속에 들어간다는 설정은 판타지다. 복합장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인데, 이 복합적인 장르적 요소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쉽지 않은 일을 해낸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힘은 일단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참신한 설정에서 온다. 웹툰으로 들어가 만화 속 남자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현실 인물의 이야기.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의 만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이다.
물론 웹툰과 현실의 만남이 다소 터무니없게 다가올 수 있다. 지극히 비현실적인 이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로코 신드롬을 일으켰던 정대윤 PD. 일단 서스펜스와 판타지의 결합은 성공적이다. 신선한 면도 살렸고, 그렇다고 너무 튀지만은 않게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촘촘함이 보였다. 몰입도가 높았기 때문에 '영화 같다'는 반응이 많은 것.
물론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강철과 오연주의 로맨스를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도 궁금하다. 가상과 현실 세계 사람의 만남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키포인트.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이종석과 한효주 두 배우의 호흡을 잘 살려줄 연출이 기대된다.
송재정 작가라 가능했을 것 같은 웹툰과 현실의 만남, 그리고 흥미를 유발하는 전개와 연출,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까지. 'W'는 분명 흥행 요소를 다 갖췄다. 그리고 앞으로 이 흥행 요소들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