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틋' 김우빈과 수지 커플을 긴장시킬 이종석의 출격이다. 그야말로 '만찢남'이 된 이종석은 강철 캐릭터를 똑똑하게 소화해내며 '앓이' 양산을 예고했다. 첫 회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이종석이 그동안의 작품처럼 시청률은 물론 자신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 첫 회에서는 현실 세계의 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웹툰 세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죽을 위기에 처한 강철(이종석 분)을 구해내는 내용이 그려졌다. 웹툰 속 강철은 자신을 살려준 오연주를 찾았고, 오연주는 웹툰과 자신의 세계가 연결됐다는 것에 혼란스러워했다.
극중 강철은 올림픽 사격 권총 금메달리스트에서 한 순간에 가족을 살해한 용의자로 추락했다가, 다시 8000억대의 자산을 소유한 청년 갑부로 변하는 인물이다. 사격 장면으로 첫 등장한 이종석은 살인사건 용의자, 그리고 최연소 청년 갑부까지 변화무쌍하게 안방극장을 오갔다.
사격선수였을 때는 세심하고 꼼꼼하게 행동을 취하면서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연기했고, 가족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됐을 때는 눈빛 가득 눈물과 억울함을 담아내는 그였다. 자살 위기를 극복하고 8000억대의 자산가로 성장한 강철의 모습 역시 귀여우면서도 매끄럽게 잘 연결됐다.
강철의 캐릭터는 분명 매력적이다. 'W' 안에서도 웹툰 속의 인물이기 때문에 만화적인 드라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꽃미남 외모와 자산, 천재적인 두뇌와 근성, 그리고 매너와 유머까지.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캐릭터지만, 강철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극중 웹툰에서 존재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남자주인공에 대한 여성 시청자들의 '앓이'가 드라마 성패에 영향을 준다고 봤을 때, 'W'의 강철은 충분히 수목 1위 드라마인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속 신준영(김우빈 분)과 대등한 위치다. 까칠한 츤데레 스타일의 신준영과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자수성가한 강철.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절친이지만, 시청자들에게 '본방사수'에 대한 고민을 안겨줄 캐릭터들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첫 회부터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4회 내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준영과 노을(수지 분)의 본격적인 공개연애가 예고돼 더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저지할 수 있는 사람은 'W'의 강철, 이종석이다. 강철 캐릭터가 신준영 만큼 멋진 구석이 많을 캐릭터이기에 두 사람의 맞대결이 더 기대되는 것이다. 일단 'W'의 첫 회로 봤을 때는 수목극 1위를 지켜내기 위해, 김우빈이 충분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 지상파의 첫 번째 빅매치. 따라가는 이종석과 한 발 앞에 선 김우빈. 두 동료의 경쟁이 있어 더 재미있는 수목극 대전이기도 하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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