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방송 말미 김구라가 정진운을 향해 던진 말. 진짜로 모든 걸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2AM으로 사랑 받았던 발라드 가수는 없었다. 다소 오버스러워 보일 정도로 사정없이 망가졌고, 입담도 거침이 없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가수 정진운의 이야기다.
앞서 정진운은 Mnet ‘음악의신2’에 출연하며 ‘춤신춤왕’으로 사랑 받았다. 과거 ‘웃는광대 짤’을 탄생시킨 엉뚱한 댄스로 웃음을 빵빵 터뜨린 것. 그는 이후에도 이 말도 안 되는 댄스를 음악방송에서 선보이는 등의 행보로 즐거움을 줬다. 감성발라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이 같은 모습은 더욱 큰 재미로 다가온 바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역시 정진운은 ’춤신춤왕‘이었다.
이날 역시 정진운은 ‘춤신춤왕’ 퍼포먼스로 방송을 열었다. 그는 “‘춤신춤왕’ 영상이 50만 건을 돌파 했다”며 자랑했고, MC들은 춤을 안 볼 수가 없다며 댄스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진운은 아재 댄스와 아줌마 댄스, 웃는 광대 댄스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초반 웃음을 샀다.
그의 댄스 본능은 방송 내내 멈추지 않았다. 박진영의 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MC들의 질문에 “너무 본인의 멋에 심취돼 있다. 분명히 문제점이 있다 뒷모습이 너무 섹시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얼마 전 맥시코를 다녀왔다. 카리브해를 보면서 웨이브를 연구했다”면서 웨이브를 선보였고, 아프리카 초원을 떠올리며 타조댄스를 선보이는 등 엉뚱한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 방송 말미에는 박태준과 기안84의 무대에까지 난입해 농구 드리블을 하는 듯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입담도 거침없었다. 박진영의 춤을 ‘디스’하는가 하면 함께 출연한 조현아의 사생활을 폭로해 그를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2AM으로 그룹활동을 하던 시절, 이런 ‘끼’를 어떻게 숨기고 살았는지 궁금할 정도로 정진운의 활약은 대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편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들에 이 같은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춤신춤왕’ 캐릭터 우려먹기에 대한 우려가 그의 이미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 방송 말미 김구라는 하얗게 불태운 정진운에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거 같다”며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지기도.
그러나 정진운은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어떻게 해서든 웃음을 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는 것.
'춤신춤왕', 그가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