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떼가 한여름 극장가를 덮쳤다. 초토화 상태다. 영화 속 그 장면 그대로다. 순식간에 서울 도심을 넘어 전국 곳곳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는 중이다. 영화 '부산행' 이야기다.
한국영화 첫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이 역대 최다 오프닝 스코어인 86만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하루만에 누적 14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국내 개봉 최다관객 영화인 '명량'과 외화 블록버스터 신기록을 세운 '캡틴아메리카:시빌워'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부산행'은 개봉 첫 날인 20일에만 무려 86만 8,528명 관객을 끌어모았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행사에서 뚜껑을 열자마자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았던 이 영화는 이후 국내외 시사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흥행 대박을 예고한바 있다. 전날까지 박스오피스 선두를 질주하던 '나우 유 씨 미2'를 밀어내고 압도적인 차로 1위를 차지했다.
'부산행'이 이날 기록한 개봉일 86만 관객수는 1천761만으로 불멸의 최다관객 기록을 세운 최민식 주연 '명량'의 68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스코어다. 또 수많은 고정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바탕으로 역대 최다 오프닝 기록을 갖고 있던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의 72만명 저지선마저 깨뜨렸다. 그만큼 스크린 안팎을 넘나드는 좀비떼의 힘과 파괴력은 영화인들의 예상 이상으로 막강했다.
예매율도 무섭게 치솟고 있다. '부산행' 배급사인 뉴 측은 이날 "개봉일 기준 역대 한국영화 개봉일 최대 예매량을 갈아치우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부산행'은 2016년 한국영화 최고 예매 점유율도 기록했으며 역대 7월 개봉작 통틀어 최고 예매 점유율이라는 기록역시 수립했다.
'부산행'의 오프닝 스코어에서 주목할만한 사실은 평일 중에서도 수요일에 이같은 대박이 터졌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목요일 개봉이 관례였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유료시사에 이은 수요일 개봉에서 하루 8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건 첫 주말에 300만 돌파라는 신기원의 전주곡일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행'은 부산행 KTX에 올라탄 승객들의 사투를 다룬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좀비'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워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mcgwire@osen.co.kr
[사진] '부산행'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