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 '부산행'이 '명량'의 기록을 넘었다.
'부산행'은 개봉 당일이었던 지난 20일, 약 87만 명(영진위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개봉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로써 '부산행'은 당초 '명량'이 지니고 있던 한국 영화 최고 개봉일 스코어를 제쳤다. '명량'은 약 68만 명의 개봉일 스코어로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지니고 있는 작품. '명량' 뿐만 아니라 통틀어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지니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의 72만 명도 가뿐하게 넘어섰다.
'부산행'에 대한 영화 팬들의 관심은 뜨거운 것이 사실이었지만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좀비물이 역대급 신기록을 세웠다는 것 역시도 놀라운 일.
좀비 영화는 통상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는 장르물 영화로 아무리 '부산행'이 15세 관람가를 받았다고 하지만 좀비물에 대한 반감으로 아예 극장을 찾지 않는 이들이 많을 수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부산행'이 '명량'의 기록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우선 2016년 여름 대전에 대한 영화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년 여름 극장가는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대부분의 천만 영화들이 여름에 개봉한 작품이라는 것들만 감안해도 이는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올해 역시 영화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 '부산행'을 필두로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여름 영화 시장에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빅4 대전 중 가장 먼저 출격하는 '부산행'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국내 박스오피스가 마치 태풍 전 고요함과 같이 조용했던 터라 '부산행'이 폭발적인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 대한 입소문 역시도 '부산행' 신기록 제조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 영화에 대한 자신감으로 일찌감치 시사회를 진행한 '부산행'은 영화 관람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 그리고 이것이 입소문으로 이어지면서 개봉 전부터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로 늘 꼽히곤 했다. 그 기대감이 개봉과 동시에 터진 것으로 풀이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부산행'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