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1억·12시간·윤도현…‘함틋’ 역대급 고백신 비하인드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7.21 14: 00

 그냥 탄생한 명장면이 아니다. 1억 원 상당의 제작비가 투자됐고, 올림픽홀을 빌렸다. 200여 명의 팬들이 참여했으며, 촬영은 12시간이나 진행됐다. 전문 공연 기획자들의 자문을 구했고, 실제로 음원과 뮤직비디오까지 공개했다.
아마도 역대급 규모가 아닐까싶다. 힘을 제대로 줬고, 덕분에 한국 드라마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탄생하게 됐다.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 등장한 콘서트 프러포즈에 대한 이야기다.
상황도 상황이지만, 김우빈과 수지의 비주얼도 ‘열일’했다. 근사한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에 선 두 사람의 투샷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렜으니까.

이 길이 남을 장면은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에서 등장했다. 신준영(김우빈 분)은 자신의 콘서트 무대에 노을(수지 분)의 손을 잡고 올라 눈을 맞추고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고백했다.
이 장면이 꽤나 아름답게 그려진다. 준영의 공연을 보던 노을의 표정을 통해 보여진 심경의 변화들, 설마 했던 고백의 실현, 이 같은 복합적인 심리상태에 쏟아지는 조명과 수천 명이 지켜보는 무대에 단 둘이 선 두 사람의 그림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극강의 시너지를 만든 것. 노을이 들고 있던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져 구르면서 담긴 장면들을 그대로 쓰는 센스로 극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 것 역시 탁월했다.
‘함틋’ 제작진에 따르면 이 장면을 위해 약 1억 원 상당의 비용이 투자됐다. 핫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이 공연이 주로 펼쳐지는 올림픽홀을 섭외했고, 특수 카메라 4대와 다양한 기능을 가진 조명, 슬라이딩이 가능한 무대 장치, 배경의 LED 화면 등 실제 가수들이 공연하는 것 이상의 장비들을 동원됐다.
또한 생동감 있는 촬영을 위해 실제 가수들의 콘서트를 진행하는 전문 공연 회사의 도움 까지 받았으며, 김우빈과 배수지의 팬들을 사전에 약 200명 정도 초대해 신준영을 응원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해냈다고.
특히 김우빈이 이날 방송에서 부른 곡 ‘혹시 아니’와 ‘내 머릿속 사진’은 실제 음원과 뮤직비디오로도 공개돼 현실감을 더했다. ‘내 머릿속 사진’을 작사 작곡을 맡은 윤도현은 직접 김우빈의 녹음 현장을 찾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디테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실제와 똑같은 팬클럽 준비물을 제작하고, 음악팀에서는 전문적인 밴드와 오케스트라, 코러스 등을 동원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제작진은 “오후 8시부터 진행해 꼬박 하루를 넘겨 다음날 오전까지 약 12시간 가량 진행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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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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