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의 신준영(김우빈 역)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톱스타다. 국내를 접수한 것은 물론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스타인 것.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은 절대 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안하무인인데 그렇게 된 이유는 소위 ‘배우병’인 탓도 있지만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마치 사람들에게 ‘나 죽기 싫다, 나 좀 살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불치병에 걸린 준영은 담당의사로부터 상태가 심각해서 입원치료를 받으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그는 끝까지 멋지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더 이상의 치료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예측할 수 없으며, 살아갈 날도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사연으로 헤어졌던 신준영과 노을(수지 분)이 각각 스타, 다큐 PD로 성장해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애틋한 이야기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다큐를 찍던 노을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준영의 모습에 반했고, 준영 역시 노을이 최지태(임주환 분)에게 호감을 갖자 그를 극도로 경계했다. 삼각관계가 형성됐지만, 준영이 앞서 “세 달만 겁나 진하게 연애하자”고 밝힌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슬프고 애틋한 사랑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희 작가의 드라마에는 따뜻함이 서려있다. 차가운 인물이라도 사람 냄새 나는 면모를 적절히 배합해 작가 본인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오가며 한층 더 극에 빠져드는 마성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김우빈은 극중 준영이 콘서트장에서 불렀던 노래 ‘내 머릿속 사진’, ‘혹시 아니’ 2곡을 불러 ‘함부로 애틋하게’ OST 리스트에 추가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우빈이 강렬한 록발라드와 서정적인 감성발라드를 특유의 감성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무엇보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톱스타 신준영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신준영의 죽음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우빈이 인물의 슬픔과 사랑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그만의 감정연기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죽지 않고 노을과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함틋’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