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번지르르하다? 모르는 소리. 이제는 직접 작곡하거나 작사, 또는 프로듀싱까지 하는 능력이 아이돌의 필수 덕목이 된 모양새다. 그야말로 ‘금손’을 가진 ‘프로듀싱돌’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아이돌 그룹 멤버가 작사나 작곡에 참여했다고 하면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리거나 대중 역시 대단한 능력으로 추켜세웠다. 하지만 이와 같은 능력이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지는 최근에는 앨범 작업 전반에 참여했다고 해도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작곡, 작사, 프로듀싱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그룹 색깔이나 강점과 약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직접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해당 그룹에게도, 또 멤버 본인에게도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 그렇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물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신흥 ‘프로듀싱돌’에는 누가 있을까.
▼ 아이돌계 금손, 블락비 지코
이제는 아이돌이라는 말보다 아티스트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멤버다. 지코는 현재 속한 그룹 블락비에 앞서 지난 2010년 힙합 크루 팀 래퍼로 첫 데뷔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그리고 블락비로 데뷔한 이후에는 팀 내에서는 물론, 솔로로 발표한 앨범이나 타 가수의 앨범 작업에도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프로듀싱에 나섰다. 특히 그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 전반에 참여한 솔로곡 ‘Boys And Girls (Feat. Babylon)’은 꽤 오랫동안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쯤 되니 지코의 곡을 받고 싶다는 다수 아이돌의 바람 역시 괜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진토벤이라 불러줘, B1A4 진영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프로듀싱이면 프로듀싱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멤버다. 진영은 B1A4로 데뷔 당시부터 수록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첫 정규 앨범에서는 그의 자작곡이 타이틀곡으로 선택됐으며, 그 뒤로도 앨범의 전반적인 부분의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특히 최근에는 Mnet ‘프로듀스101’의 프로듀서로 나서며 ‘진토벤’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소속사 후배인 오마이걸에게도 노래를 선물하기도 했다. 훈훈한 외모와 더불어 그만의 감수성이 느껴지는 자작곡들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 작곡하는 뇌섹남,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방탄소년단에서 리더와 메인 래퍼를 맡고 있는 랩몬스터는 데뷔 당시부터 앨범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남다른 실력을 입증했다. 그룹 내에서 이와 같이 앨범에 참여하는 멤버로는 랩몬스터 외에도 제이홉, 슈가 등이 있지만 랩몬스터는 그 중에서도 프로듀싱 영역까지 관여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또한 방탄소년단 앨범 활동 외에도 개인적으로 믹스테잎까지 발표하며 보다 자유분방하고 자신만의 고집이 분명한 음악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 자체제작의 중심축, 세븐틴 우지
세븐틴 역시 데뷔 당시부터 ‘자체제작돌’이라는 수식어로 관심을 집중시켰었다. 이와 같은 수식어는 최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즉석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마리텔’의 로고송을 작곡하며 놀라움을 자아낸 것. 그 중심에는 바로 우지가 있었다. 특히 작은 체구 때문에 ‘초딩’이라는 오해를 불렀지만 빠르게 로고송의 멜로디를 지어내고 가사까지 붙이는 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카리스마까지 느껴질 정도. ‘대세’라 불리며 매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세븐틴인 만큼, 프로듀서로서의 우지 역시 점점 더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