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드라마 속 PPL이 갈수록 늘고 있다. 주요 장면 곳곳에 등장하는 갖가지 의류 식품 전기제품은 물론이고 SNS와 배달 서비스 등의 이미지 광고까지 범람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드라마 PPL 부분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은 어떤 것일까. '태양의 후예'로 아시아를 흔든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들이 PPL 논란 때마다 자주 거론되곤 한다. 왜? 김은숙 작가의 매 작품들은 흥행불패로 불릴만큼 시청자 반향이 큰데다 시청률 또한 높기 때문된다.
이번 '태양의 후예'도 예외가 아니었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이 드라마는 노골적인 PPL(간접광고)노출로도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13화에서는 주인공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이 데이트하는 카페가 눈총을 샀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장면에선 과도하게 카페 간판을 오랜시간 노출하거나 주문부터 결제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빠짐없이 담아냈다.
서대영(진구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의 진한 키스장면도 적나라한 PPL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운전 도중, 갑자기 두 손을 핸들에서 뗀 서대영은 윤명주를 향해 키스하고 장면이 전환되자 알아서 움직이는 핸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는 자동차 브랜드의 자율주행모드를 보여주기 위한 장면. 여기서 윤명주의 한마디 "이러려고 산 자동차가 아닐텐데"는 굳히기와 같다.
사실 드라마와 PPL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하지만 '태양의 후예'의 적나라한 PPL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해당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예전부터 노골적인 PPL을 삽입하기로 유명하기 때문. 이 때문에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은 숨은 PPL찾기가 또 하나의 시청 포인트로 여겨질 정도다.
김은숙 작가의 PPL 마케팅 역사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방영된 '시크릿 가든'을 빼놀 수 없다. 당시 선풍적인 유행을 일으킨 하지원-현빈의 거품키스 장면. 해당 장면은 시청률과 동시에 카페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 외에도 현빈이 몸담고 있는 백화점부터 두 사람이 머무는 제주도의 고급펜션까지 방송 내내 다양한 간접광고가 노골적으로 전파를 탔다.
2012년 방영된 드라마 '신사의 품격' 또한 마찬가지. 해당 작품의 주인공 장동건이 타고 다니던 자동차부터 뜬금없이 등장하던 발포 비타민, 김수로 장동건 김민종 이종혁의 사랑방으로 수없이 등장한 카페가 그렇다.
2013년 방영된 드라마 '상속자들'에서도 김은숙 작가의 PPL은 과감하다. 그 가운데 제국고 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으로 골프를 치는 장면이 가장 유명한데 해당 장면을 통해 이민호 김우빈은 다양한 골프웨어를 광고했다. 극 중 김우빈이 가족들과 연락하던 멀티형 전화기 또한 궤를 같이한다. 이 외에도 여주인공 박신혜가 사용한 휴대전화와 에너지 음료 등이 노골적으로 등장한 바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시크릿가든'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