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응팔', 내 평생의 대표작이여도 좋아..그만큼 소중"[인터뷰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7.22 07: 00

부담감이 얼마나 심할까.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 제수호 역에 배우 류준열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대중은 모두가 이런 생각들을 쏟아냈다. 그도 그럴것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정환 역으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은 직후의 작품이었기 때문. 게다가 신인이나 다름없는 류준열이 지상파 첫 주연을 맡게 된 셈이니 부담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보란듯이 류준열은 해냈다. 숫자로만 봤을땐 분명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응답하라 1988' 정환이 '운빨로맨스' 제수호로 변하는 그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류준열이 해냈다'라는 말에 이견을 달지 못할 듯 싶다. 
이처럼 류준열이 잘 해낼 수 있었던 건 우선 치열한 고민을 거쳐 제수호라는 인물을 그려낸, 류준열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품에 임할때 자신 안에 있는, 캐릭터와 가장 비슷한 부분을 끌어올리려 노력한다는 류준열은 "고민하면서 만들었다"고 제수호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물 자체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려고 했어요. 제가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고민하면서 만든 작품이죠. 저는 어떤 배역을 만났을 때 제 안에서 그 캐릭터와 가장 닮은 점이 뭘까 고민해요. 가장 효과적으로, 이번 '운빨로맨스'라면 가장 수호답게 그릴 수 있는 면은 뭘까 생각하고 끊임없이 찾아보죠. 그런 고민에서부터 연기를 시작하는 편이예요."
그럼 류준열과 제수호의 닮은 점은 뭘까. 일단 제수호는 연애에 성공했지만 아직 류준열은 솔로라고 하니 그 점은 패스. 성격적인 면에선 제수호의 솔직한 모습이 본인과는 닮아있다고 한다. 물론,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하는 제수호의 성격과는 조금 거리가 멀단다. 좋은 면에 있어서 표현을 많이 하는 부분이 닮아있다는 류준열이다.
"솔직한 편에 있어선 닮은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수호는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선 좀 다르죠. 하지만 감정적으로 표현을 많이 하는 건 비슷해요. 특히 좋은 쪽에서 티를 많이 내는 게 비슷하죠. 저는 경사는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안 좋은 일은 티 안내면 덮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제수호와 닮은 점이 또 하나 있다. 미신, 혹은 운세 등을 믿지 않는다는 것. "별자리 등 운세를 믿나요"라는 질문에 "전혀 믿지 않습니다"라고 단호히 이야기하는 류준열의 모습이 순간 제수호로 보였던건 착각일까.
"운세 같은 건 전혀 안 믿어요. 좋은 이야기는 좋게, 안 좋은 이야기는 빨리 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오히려 물에 가지 말라는 운세가 나오면 더 물로 가는 스타일이랄까요. 하하." 
부담감을 원체 잘 느끼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도 소위 말하는 '응팔 저주'를 류준열이 깰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가 됐다. 만약 '응답하라 1988' 부담감에 짓눌렸다면 오히려 위축돼 자신의 연기를 펼칠 수 없었을터.
"원래 워낙 부담을 갖는 성격은 아니예요. '운빨로맨스'를 하면서 한번 더 고민하게 되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었는데 첫 주연이라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힘들었다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응팔'의 저주요? 개인적으로 '응답하라 1988'은 그런 단어보다도 저한텐 소중한 작품이고 행복한 작품이니까 그 자체에 대해 감사하고 행복해요. 그 작품을 통해서 팬분들을 만난 감사한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제가 늙을 때까지 배우를 하고 제 자신을 돌아봤을때 대표작은 '응답하라 1988'이라고 해도 기분좋고 행복할 것 같아요. 그만큼 소중한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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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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