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가 진범 찾기에 한 발짝 다가가며 또 한번 안방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시나리오. 웰메이드 추격 스릴러물의 결말을 더욱 궁금케 하는 이유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연출 박용순, 극본 한지완)에서는 생방송 도중 사라진 먹방 BJ 이지은(심은우 분)과 방송을 향한 집착을 광기어린 연출로 실현시키는 신동욱 PD(엄태웅 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범인의 7번째 미션 '인기 BJ를 섭외하라'를 전달받은 정혜인(김아중 분)은 감옥에 수감 중인 BJ 이지은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지은은 여전히 날선 태도로 정혜인을 경계했지만, 미션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생방송 출연에 동의했다.
그런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보연(전효성 분)에게 나수현(이재균 분)이 찾아왔다. 그는 모방범죄의 희생양이 된 수현에게 의문의 쪽지를 건내며 사과했고 해당 쪽지를 승인(지현우 분)에게 전해줄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내게 시간이 없다"는 말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생방송은 시작됐다. 그런데 방송팀과 정혜인의 예상을 뒤엎는 돌발상황도 등장했다. 시청률을 향한 집착, 자극적인 연출을 꾀하는 신동욱이 보연의 사고 이후에도 방청객을 스튜디오에 불러들인 것. 방송팀은 모두 당황했지만, 이미 시작된 방송을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방청객들의 도발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빚어냈다. 한 방청객은 정혜인을 비난하며 "아들을 유괴한 범인이 바로 옆에 있는데 어쩜 그렇게 태연할 수 있느냐. 자자극 아니냐"며 따져 물었고 어떤 이는 스튜디오를 향한 날달걀을 던지기도 했다.
당황한 정혜인을 더욱 놀라게 한 방청객도 있었다. 의문의 남자는 질문을 하겠다며 손을 들었고 "오늘 방송국 옥상에서 투신한 사람을 봤다"라며 사진을 들이밀었다. 처참하게 사망한 이지은의 엄마였다.
순간, 방송국이 정전됐다. 당황한 신동욱은 방송을 망칠까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후 스튜디오에 불이 들어왔을 땐 이지은이 사라진 뒤였다.
방송말미, 이지은과 승인이 정혜인을 기다리는 장면이 전파를 탔고 보연에게 건넨 나수현의 쪽지가 이번 생방송과 연결고리를 갖는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원티드'의 범인 찾기가 회를 거듭할 수록 쫄깃한 흥미를 선사하고 있다. 1화부터 숨막히는 긴장감을 줬던 드라마는 처음의 강렬함을 끝까지 이끌고 있는 것. 안정적인 배우들의 연기력과 탄탄한 시나리오의 힘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시청자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SBS '원티드'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