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국민 앵커' 손석희 앵커가 갓 나온 영화를 찾아볼만큼 여유롭지 않다는 사실은. 그러나 손석희 앵커도 '부산행'(연상호 감독)을 봤다. 배우 공유와의 인터뷰 때문인데, 개봉 이틀 만에 역대 한국 영화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영화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손석희 앵커는 21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초대 받아 출연한 공유에게 인터뷰를 위해 아침 일찍 조조 영화를 봤다고 말해 놀라움을 줬다. 그는 "오늘 아침에 영화를 봤다. 조조로 봤다"고 했고 공유는 "'용의자' 때도 조조로 봐주셨다"며 고마움을 드러넀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공유의 신작 영화인 '부산행'을 중심으로 다양한 질문을 했다. 공유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차근차근 조리 있게 설명을 잘하는 모습.
그는 한국에서 생소한 좀비 영화를 찍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그 기획이 참신하다고 생각해서 설레고 호기심 가졌는데 우려도 있었다. 비주얼적으로 어떻게 구현될 지에 대한 걱정. 굉장히 많은 CG가 나오는데 할리우드에 비해 장르물을 만들 때 부족한 비용의 현실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첫 실사 영화를 찍은 연상호 감독에 대해서도 "그전 작업과 비교해도 이질감이 없었고 여러 배우의 연출이 쉽지 않은데 리더십이 좋고 많은 배우들을 아우르셨다"고 설명했다.
공유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들도 등장했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배우로서의 변화가 있는 지를 묻는 질문과 '부산행' 속 주인공들의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후자는 특히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 긴장감을 줬지만, 공유는 이를 막힘없이 넘어가며 순발력을 보였다.
변화를 묻는 질문에 공유는 "두려움이 많아졌다.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욕심이 생겼다. 가지고 있는 게 있다면 그래서 더 두려움이 커진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어 "예전에 비해 스스로 단정 짓는 것들이 나이가 들고 내가 아는 게 많아지면서 그런 것들이 나에게 편견이 되지 않을까 두려움이 커진다. 맞다 틀리다를 본능적으로 정해가는 부분이 더 많이 생겨서 그런 부분이 배우라는 직업인 나에게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부산행' 속 주인공들의 미래에 대해서는 스포일러를 피해 유연하게 넘어갔다. 공유는 "영화에서 정유미 역할이 임산부고 내 아이가 나온다. 내가 생각했을때 그 둘은 희망을 상징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촬영을 했다. 영화에서 뭔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것들에 대해 결론짓지 않고 끝낸다, 마냥 희망적일 수 있지는 않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받아 들였다"고 했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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