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공유 손예진 하정우 네 정상급 배우가 올 여름, 천만 영화에 도전한다. 네 배우의 공통점이 있다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소처럼 열심히 일해왔다는 것. 매년 쉬지 않고 한 편에서 두 편씩 영화를 찍어 온 이들 중 2016년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서 최후 승리를 거둘 사람은 누가 될지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 이정재, 삼천만 배우 될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배우 이정재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으로 무려 '삼천만 배우'에 도전한다. 90년대 잘생긴 영화배우로 '태양은 없다'를 비롯해 '인터뷰', '선물', '시월애' 등 기억할 만한 멜로 영화를 남긴 이정재는 2012년 영화 '도둑들'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그는 누아르 영화 '신세계', 사극
'관상', 시대극 '암살'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로 분해 연기력을 뽐냈으며 출연작중 무려 두 편('도둑들', '암살')이 천만 영화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그 뿐 아니라 천만 관객을 동원하지 않았던 작품들도 대부분('신세계', '관상') 흥행에 성공하며 '티켓 파워'가 배우로 두루 사랑받고 있다.
◆ 공유, 첫 천만+인생작으로 '공유시대' 노린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공유는 TV 스타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배우 임수정과 함께 한 로맨틱 코미디 '김종욱 찾기'가 드라마 속 '로코킹' 이미지를 가져와 좋은 인상을 남겼고, 2011년 사회고발 성격이 강한 영화 '도가니'가 흥행에 성공하며 흥행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약 2년간 드라마와 영화 촬영에 매진했던 그가 다시 한 번 성장을 보였던 작품이 2013년 원신연 감독의 '용의자'다. 이 작품에서 그는 한국의 '제이슨 본'이라고 해도 좋을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용의자'는 흥행 성적도 좋아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현재 공유가 주연한 '부산행'은 이틀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 조짐을 보인다. 네 배우 중 가장 먼저 올해 첫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하반기 송강호, 김지운 감독과 함께 한 영화 '밀정'의 개봉 뿐 아니라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도깨비'의 방영을 앞둔 그는 지난해 '아인시대'에 이어 올해 '공유시대'를 여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 손예진, 열심히 일한 당신 천만 자격 있다
손예진은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충무로에서 흔치 않게 끊임없이, '소처럼 일하는' 배우로 본보기가 되고 있다.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손예진은 이후 '연애소설'(2002),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아내가 결혼했다'(2008) 등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활약했
다. '멜로퀸'이었던 손예진은 2010년부터는 영화계 추세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장르 영화에 출연했는데 영화 '타워'(2012), '공범'(2012),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무려 '명량'과 같은 시기 개봉했음에도 불구, 866만 관객을 모으는 기염을 토하며 극장가에서 손예진의 티켓파워를 보여줬다. 올 여름 '덕혜옹주'(허진호 감독)로 다시 한 번 홍일점의 파워를 보여줄 손예진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 하정우, 말이 필요 없다..'믿고 보는 하배우'
하정우는 영화 '추격자'(2008)를 통해 순식간에 이름을 알렸다. 대중적인 인기가 극대화됐던 때는 영화 '국가대표'(2009)였는데, '국가대표'는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주인공이었던 하정우 역시 연기파 배우를 뛰어넘어 남녀노소 관객의 사랑을 두루 받는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이후 '대세 행보'는 계속됐다. 절친한 친구인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부터 시작해 공효진과 함께 했던 로맨틱 코미디 '러브픽션'(2011), 7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2012), 믿고 보는 연기력을 발휘했던 '더 테러 라이브'(2013), 첫 천만 영화 '암살'(2015),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아가씨'(2016)를 두루 흥행에 성공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그가 주연한 '터널'(김성훈 감독)은 네 영화 중 가장 의외의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 작품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김성훈 감독은 '끝까지 간다'로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만큼, 실속있는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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