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우식에게 있어 2016년은 또 한 번의 도약을 맞이할 시기가 될 것이다. 엄청난 흥행을 기록 중인 ‘부산행’에서 10대 야구선수 영국으로 출연해 관객의 취향을 저격했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옥자’에도 참여하게 됐다. 배우로서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을 것이다.
최우식은 21일 영화 ‘부산행’ 관련 인터뷰에서 환한 미소를 띠며 등장했다. 생각보다 큰 키와 매력적인 미소로 단숨에 호감을 느끼게 했다. 최우식은 ‘부산행’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의 첫인상을 편한 동네 형이라고 표현했다.
“연상호 감독님이 제가 출연했던 ‘거인’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하셔서 만나게 됐다. 그렇게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편한 동네 형 같은 느낌이 있었다. 만나서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나 작품에 대한 각오를 나누기보다는 수안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편한 자리가 됐다. 이후에 2-3번 만나면서 연상호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 소통이 잘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과 현장에서 연상호 감독은 어땠을까. 연상호 감독은 다른 감독들과 다른 면모가 있었다. 촬영을 준비하면서 모든 화면에 대한 구상이 완벽하게 짜여 있었고 촬영하면서 빠른 OK로 배우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실사 영화는 처음이지만 애니메이션 작품을 하시고 상상력도 풍부하시다 보니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어떻게 재현해야 하는지 확실한 그림이 머릿속에 있었다.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그런 그림들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믿음이 갔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좀비들부터 수많은 주연배우 들을 보셔야 하는데 너무 빨리 OK를 하셔서 처음에 저를 제대로 보신 건가 걱정을 했다. 확실히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진 ‘옥자’에 출연하는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최우식이 봉준호 감독과 작업하면서 놀란 것은 봉준호 감독의 현장 장악력이었다. 촬영 현장의 바람 방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놀라움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님이 일단 정말 대단하시다. 영어도 정말 잘하시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카리스마와 다른 카리스마가 있다. 현장에서 대장이 뭔지 보여주시는 분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게끔 한다. 촬영 현장 날씨는 물론 바람의 방향까지 모든 장면에 대해 모든 것을 100% 알고 있는 분이다. 정말 최고다”/pps201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