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힛더스테이지'는 댄스 대결이다. 아이돌 그룹내에서 내로라하는 춤꾼들이 모여, 진짜 프로댄서들과 호흡하며 본 적 없는 무대를 매회 만들어낸다. "볼거리가 정말 풍성하다"는 MC 전현무의 거듭되는 강조에 진심이 담겼다.
출연진의 면면은 그야말로 초호화다. 효연(소녀시대), 태민(샤이니), 보라(씨스타), 호야(인피니트), 유권(블락비), 셔누(몬스터엑스), 모모(트와이스), 텐(NCT) 등 8인. SM엔터부터, JYP, 스타쉽, 울림 등 굵직한 기획사에 속한 톱급 아이돌이 다수 참여했다.
문제는 관객들이 부여하는 점수가 자칫 아이돌 팬덤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다. 물론 모든 관객이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미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다보니 무대에서 보여준 실력과 무관하게 그저 팬심만으로 투표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수많은 오디션과 서바이벌이 일반인이나 연습생들의 경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모나, 그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인기를 얻어 다량의 표를 획득하는 '인기투표' 양상이 그려진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더욱이 이미 공식 팬클럽까지 형성된 아이돌의 경우 이보다 덜할리는 없다는 게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이다.
이와 관련해 '힛더스테이지' 연출을 맡은 최정남 PD는 "대중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평가단 투표를 도입했다. 대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판정단 선발시 사연 등을 자세히 살펴 적합한 분들을 뽑았다"고 형평성에 만전을 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웹상에는, 소속 팬들의 시청 후기 등이 게재되고 있는 상황.
때문에 '힛더스테이지' 제작진은 이같은 문제를 더 확실히 하고자, 일부 평가 기준 변화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 PD는 "댄스 전문가 등 보다 전문적인 부분을 강화한 평가단 도입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도 인기투표가 아닌 자신들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 받길 희망하는 것은 마찬가지. 22일 제작발표회에 나왔던 호야는 "무대를 보고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대를 하는 사람이다. 무대를 열심히 준비했고, 잘하면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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