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가 잔잔하고 소소한 스토리로 공감을 선사했다. ‘청춘시대’는 다섯 명의 여대생의 얘기를 담은 드라마인데 이들의 삶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 1회분에서는 대학 새내기 유은재(박혜수 분)가 셰어하우스에 입성해 하우스 메이트들과 사사건건 부딪혀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폭발했지만 결국엔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지며 진정한 하우스 메이트가 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첫 회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임팩트 있는 사건들이 전개되는 건 아니었지만 잔잔한 얘기들에 묘하게 몰입됐다. 역시 박연선 작가였다. ‘청춘시대’는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는데 그 이유가 2006년 남녀의 사랑과 아픔을 섬세하게 그리며 마니아층까지 형성한 드라마 ‘연애시대’를 집필한 박연선 작가가 극본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박연선 작가는 ‘청춘시대’에서도 20대 청춘의 삶을 솔직하고 섬세하게 그려 시청자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렇게까지 리얼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20대이거나 20대를 지나온 시청자라면, 그리고 기숙사 생활이나 친구들과 함께 살아봤던 시청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캐릭터 중 유일하게 남자친구가 있는 정예은(한승연 분)은 파격적인 첫 등장을 알렸다. 정예은은 금남구역인 셰어하우스에 남자친구 고두영(지일주 분)을 데리고 와서 은밀한 시간을 보내는 내용이 그려졌다. 유은재가 초인종을 누르자 당황해하는 두 사람의 모습까지 청춘의 연애를 그대로 보여줬다.
또한 유은재도 크게 공감되는 캐릭터였다. 새내기 때 어색하고 풋풋하고 모습부터 일상에서 소심해지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됐다. 개강 첫날 버스에서 자꾸만 부딪히는 학생에게 조심하라고 말도 못하고 펜을 빌려간 남학생에게 펜을 돌려 달라고 제대로 말도 못했다. 자신이 집에서 가져온 잼을 말도 안하고 먹는 정예은에게 섭섭하고 화나는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모습은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일이나 감정이라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열심히 아르바이트 해서 공부하는 윤진명(한예리 분)이나 털털하고 섹시한 강이나(류화영 분), 활발하고 음담패설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송지원(박은빈 분) 등 친구들 중 꼭 한 명씩 있는 캐릭터들이었다.
이뿐 아니라 다섯 명의 하우스 메이트가 함께 살면서 먹는 것부터 화장실 가는 것까지 하나하나 부딪히고 머리채를 붙잡고 싸우고 하지만 곧 화해하고 잘 지내는 내용 등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보통 드라마들이 첫 회에서 엄청나게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내용으로 승부를 거는데 박연선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감성터치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박연선 작가. 앞으로 ‘청춘시대’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청춘시대’ 화면 캡처, 드림이앤엠, 드라마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