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카리스마 신비주의 그룹 H.O.T 장우혁은 없었다. 장우혁은 옥상에서 홀로 즐기는 피서를 보여주면서 청담동 바보형으로 거듭났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와 장우혁과 김반장이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피서를 보냈다.
장우혁은 옥상에서 해먹과 풀장을 설치해서 혼자만의 피서를 보내기로 했다. 해먹을 설치하기 위해 옥상에 건조대 설치에 나섰다. 건조대 설치 준비하는 과정은 멋있었지만 건조대를 설치하는 모습은 허당 그 자체였다. 혼자서 생고생을 하며 가까스로 건조대 설치에 성공했지만 어설픈 설계로 인해 제대로 빨래를 널 수 없었다.
더 재미있는 사건은 해먹을 설치하면서 생겼다. 장우혁은 세 번이나 해먹의 위치를 고쳐서 설치했지만 바라던 대로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없었다. 해먹에 쌓여서 애벌레 같은 불편한 자세를 편안하다고 스스로 혼잣말하는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해먹 설치는 약과였다. 손바닥만 한 펌프로 자신의 키보다 큰 풀장에 바람을 넣는 모습은 말 그대로 청담동 바보형 그 자체였다. 여러 가지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우직하게 온몸을 이용해서 풀장에 바람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 설치된 풀장에서 혼자서 피서를 즐기는 모습도 바보스러웠다. 혼자서 얼굴에 수박씨를 붙이고 즐거워하거나 발목도 되지 않는 물에 다이빙하려고 하는 등 바보짓 종합선물세트였다.
H.O.T 시절 장우혁은 당시에 신비주의를 콘셉트로 내세우며 예능이나 인터뷰에서도 말 없고 진중한 이미지를 고수했다. 그런 장우혁이 돌변해서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을 대방출하며 웃음을 주고 있다. 그렇기에 ‘나 혼자 산다’의 장우혁의 모습은 팬들과 시청자에게 더욱 놀랍게 다가온다.
그동안 보이지 않아서 몰랐던 장우혁의 새로운 모습을 통해 전설적인 아이돌에서 친근한 동네 형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벌써 2회 출연 만에 ‘장줌마’와 ‘청담동 바보형’이라는 별명을 탄생시켰다. 장우혁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아직도 보여주지 않은 것들이 정말 많은 것처럼 보였다. 장우혁의 고정 출연 확정이 시급한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