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가요제' 최다 우승 콤비다운 무대였다.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연이었지만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면서 관객들과 시청자를 동시에 사로잡은 산들·조선영 콤비다.
산들과 조선영은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 왕중왕전에 참여했다. 두 번의 경연으로 진행되는 왕중왕전 1라운드에서 436점을 받으면서 현진영·조한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 감동과 여운은 우승 못지않았다. 그만큼 산들·조선영 콤비의 무대가 다시 한 번 예쁜 감동을 전했다.
이날 산들 팀이 선택한 곡은 이적의 '같이 걸을까' 그동안 '듀엣가요제'에 여섯 번 출연해 네 번의 우승을 차지한 이 팀은 여유롭고 또 깊은 감성을 전달했다.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객들이 환호를 보냈는데, 여섯 번의 무대를 통한 믿음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첫 가사, 첫 음부터 감탄을 이끌어냈다. 부드럽고 감미롭게, 그리고 폭발적은 그 감동을 전달했다. 산들이 유독 멋있게 빛나는 순간이었고, 조선영 씨가 매력적인 무대였다. 그렇게 산들 팀은 다시 한 번 레전드 무대를 완성해냈다. 단순히 가창력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산들과 조선영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케미' 너무나도 좋았다.
무대가 끝난 후 동료들의 극찬이 쏟아진 팀이다. MC 성시경은 "약간 울 뻔했다. 내가 만약 이런 무대를 했다면 우승을 안 해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라면서 선배로서 최고의 칭찬을 해줬다. 점수가 무색할 정도로 아름답고 꽉 찬 무대였다는 의미였고, 그만큼 공감했다는 말이기도 했다.
왕좌에 앉은 현진영 역시 산들 팀의 무대를 넋 놓고 감상했다. 그는 "진짜 가슴에 와 닿는 것 같다. 내가 많이 힘들어봤다. 첫 가사부터 굉장히 은혜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면서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후배가 있다는 게 든든하다"라면서 극찬했다.
3점 차이로 아쉽게 1위를 탈환하지는 못했지만 산들 역시 "꽉 찼던 것 같다"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벤져스급 가수들의 출연으로 치열한 경연이 예고된 가운데, 산들 팀의 무대는 누가 뭐래도 역대급이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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