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이 연기를 잘하는 것은 그동안 출연한 여러 작품들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거침이 없고 빈틈이 없다. 너무나도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나 '응답하라 1997'에 이어 다시 한 번 인생작을 탄생시키고 있다. 극의 중심에서 반전을 이끌면서 몰입도 높은 재미까지 주고 있는 그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OCN 금토드라마 '38 사기동대'(극본 한정훈, 연출 한동화) 11회에서는 양정도(서인국 분)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다. 그는 가족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백성일(마동석 분)에게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이 일에 박덕배(오만석 분) 역시 관여하고 있었다는 내용. 방필규의 체납세금 500억을 시청이 아닌 시민들에게 뿌려 버린 그였다.
이날 방송은 '38사기동대'의 탄탄한 짜임을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만드는 전개였다. 양정도가 백성일을 배신하고 자신의 계획을 실행했고, 특히 억울한 누명을 쓴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접근해 일을 벌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시 한 번 반전이었다. 시청자들은 빈틈없는 짜임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38사기동대'에 다시 한 번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그 속에서 서인국의 연기는 다시 한 번 빛났다. 사실 서인국은 작은 역할이었던 데뷔작 드라마 '사랑비'에서부터 남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어색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고 능청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응답하라 1997', '고교처세왕', 사극 '왕의 얼굴'까지 서인국은 늘 제몫을 해내는 배우로 성장하게 됐다. 당연하지만 가끔은 반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그의 연기는 놀랍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반응이었다.
'38사기동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연 많은 사기꾼 양정도 역을 맡은 서인국은 마동석과 콤비로 케미를 이뤄냈고,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법정에서 우는 장면부터 방필규(김홍파 분)에게 사과를 하라고 말하는 장면, 그리고 최철우 회장(이호재 분)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의 눈빛까지 짜릿할 정도로 잘 소화해냈다. 깊은 감정 연기부터 때로는 능청스럽게, 또 똑똑하게 캐릭터를 풀어내고 있는 서인국이다. 시청자들 역시 드라마의 재미있음과 함께 서인국의 연기를 칭찬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보석 같은 연기자의 발견이다. /seon@osen.co.kr
[사진]OC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