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KBS 2TV '해피투게더3-쇼윈도 친구' 특집편은 큰 화제를 모았다. 게스트로 등장한 홍석천-왁스 콤비의 10년 우정이 세간에 알려지면서다.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가득했던 10여년전 커밍아웃을 결단, 시대의 완고한 흐름을 바꿨던 홍석천은 이날 '해투3' 출연에서 자신의 애환을 웃음으로 바꾸는 재치를 발휘했다. 역시 예능의 달인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홍석천은 OSEN과의 깜짝 토크에서 "10년전쯤 우리 가게(이태원 타이 음식점)에 왁스가 방문했고, 그때 처음으로 만났다. 왁스의 노래를 너무 좋아하는 팬이었다.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2~3번 더 만나게 되면서 절친이 됐다. 서로 너무 잘 맞고, 마음이 통하는 사이"라고 '영혼의 친구' 임을 밝혔다.
이어 "일반적인 친구 사이처럼 관계의 위기가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다. 10년동안 항상 변함이 없다. 만나면 즐겁게 수다를 떨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취향까지 비슷해 여행도 함께 자주 간다"고 말한 뒤 "여전히 가수 왁스의 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홍석천과 왁스는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쇼윈도 친구로 트와이스 지효, 쯔위, 손앤박 손대식, 박태윤과 함께 출연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었다거나 둘이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는 등 성별과 취향을 넘나드는 우정을 자랑했다.
이날 홍석천은 왁스에게 결혼식을 올리자고 제안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축의금 내고 다니면서 돌아다닌 게 아까워서 거둬드릴 때가 됐다. 우리 부모님도 찬성한다"며 "5대5로 나누자고 해다. 얘는 손해없다. 재테크다"고 말했다. 왁스는 "오케이를 한 적은 없지만 흔들린 적은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석천은 자신의 부모님이 왁스를 며느릿감으로 여긴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얼마 전 부모님 팔순잔치를 했다. 왁스가 축가를 불러주고 '아버님, 어머님 축하 한다'고 했더니 나하고 잘 어울린다고 결혼하라고 하시더라. 얘랑 엮으려고 내 정체성 상관 안 하고 말을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에 MC들은 "가능성은 없느냐"고 물었고 두 사람은 모두 단호하게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왁스는 때때로 홍석천과의 친분 때문에 자신 역시 성적 취향에 대한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며 그 때문에 홍석천으로부터 "너도 이참에 들어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또 홍석천과의 남자 경쟁(?) 때문에 매번 남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홍석천의 등만 보고 집에 올 때가 많다고 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한편, 홍석천은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등에 고정 출연중이며, 오는 10월 방영예정인 SBS 사전제작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촬영을 끝마친 상태. 또한 '닥터스' 카메오 출연 예정이다. 왁스는 최근 SSJ와 함께한 듀엣곡 '딱 한잔만'을 발표했다. / gato@osen.co.kr
[사진] OSEN DB, '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