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이는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끝나면 한결같이 올라오는 반응들이다. '칸의 여왕' 전도연이 11년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기존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 매회 영화를 연상케하는 완성도로 호평받고 있는 '굿와이프'는 방송 2주만에 시청률 5%를 넘어서는 등 시청률, 이슈, 화제성 면에서도 모두 다 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그리고 김태우, 김서형이라는 연기파 배우의 조합이 이를 '영화화'하는데 확실한 힘을 보탰다.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미친 연기력'은 한상운 작가가 집필한 대본과 이정효 감독의 연출을 통해 날개를 달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과장 없이 담백한 연출, 화면을 담아내는 촬영과 미술적인 부분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특히 이 '영화같다'는 감정을 느끼는데 기인하는 '굿와이프'의 타이틀 방식은 상하단에 검은 여백(레터박스)가 생기는 비율을 차용했다. 이는 이정효 감독의 아이디어로, 통상적인 16:9 화면이 아닌 영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2.35:1로 변화를 가미했다.
또한 최윤만 촬영감독이 스테디캠, 핸드헬드, 틸트 쉬프트 효과 등을 적절하게 버무리며 정교한 촬영을 거친 화면이 이후 색보정 후반작업 D.I(Digital Intermediate)를 통해 색감을 선명하되 소프트하게 만들어 소위 말하는 '영화 같은 화면'이 완성된다.
특히 지난 22일 방송된 '굿와이프' 5회는 원작인 미국 드라마에 없던 주인공들의 과거 엇갈린 인연을 담는 시도를 통해 또 한 번의 차별화를 시도했고, 이는 시청자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며 시청률 5.38%(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내용도, 화면도, 배우들의 연기까지 좋은 '굿와이프'는 한때 TV영화라는 장르로 분류하던 고퀄리티 드라마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저 킬링타임용으로 주말에 방영되는 케이블TV 드라마가 아니라, 전도연-유지태-윤계상 주연의 영화 '굿와이프'라 부르는게 더 자연스럽다. / gato@osen.co.kr
[사진] '굿와이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