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가 제대로 된 신인을 발굴한 모습이다. 과거 'K팝스타'로 얼굴을 알린 만큼 주로 'K팝 걔'로 불리던 박혜수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고 여배우로서 드라마의 전개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그야말로 '발군의 성장'이었다.
박혜수는 지난 22일 첫 방송된 JTBC '청춘시대'에서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서울로 갓 상경한 신입생 은재 역을 맡았다. 경력으로 보나 인지도로 보나 깨알 같은 감초 역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과감하게 극을 이끌어나가는 그의 모습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혜수의 활약은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드라마 속 이야기지만 누구나의 이야기도 되는 은재의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특히 항상 굽어있는 어깨와 땅으로 향하는 시선, 그리고 새로운 시작은 설레기보다 두려움이 크다는 쓸쓸한 대사가 그러했다.
그런가하면 백 번을 참다가 한 번을 터뜨리는 성격 역시 현실감있었다. 기대와는 달리 자신을 이방인처럼 대하는 하우스메이트들에게 점점 지켜가던 와중 자신을 비꼬는 예은(한승연 분)의 한 마디에 폭발, 결국 그동안 참았던 울분을 터뜨린 것.
이 역시 울먹거리며 소리를 치다가 결국 목이 메어 말하기를 멈추고 방에 들어가 크게 울음을 터뜨리는 박혜수의 모습이 현실감을 더했다.
또한 은재는 "나에게는 비밀이 있다. 나는 사람을 죽였다"라는 대사로 남다른 비밀을 감추고 있는 인물임이 암시된 상태. 박혜수가 이와같은 복잡한 캐릭터를 앞으로 어떻게 소화해나갈지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분이다.
첫 방송을 통해 무사히 합격점을 받아낸 박혜수와 '청춘시대'는 오늘(23일)도 계속된다.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청춘시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청춘시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