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대의 탄생이다. 객석은 눈물을 흘리고 기립박수를 쏟아내고, 대기실에 앉은 경쟁자들은 감탄에 극찬까지 쏟아냈다.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한 바이브가 그야말로 무대를 씹어 먹으며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23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친구와 함께하는 여름이야기 특집이 그려졌다. 이날의 우승팀은 바이브였다.
출연진이 빵빵했다. 쟁쟁한 가수들이 팀을 이뤄 무대로 출격한 것. 소향과 JK김동욱, 차태현과 홍경민, 바이브, 김태원과 김종서, 남경주와 최정원, 양파와 샘김까지 총 여섯팀이 경연을 벌였다.
첫 무대는 소향과 JK김동욱이 꾸몄다. 고음과 저음이 특기인 두 사람이 만드는 시너지가 인상적. 두 사람은 거미의 ‘어른아이’를 선곡해 무대를 압도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들과 맞서는 콤비는 차태현과 홍경민이었다. 선곡한 곡은 차태현이 영화 ‘복면달호’에서 불렀던 ‘매일 매일 기다려’. 가발까지 쓰고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록 스피릿을 폭발 시키며 호응을 이끌었다. 18년 ‘절친’의 호흡으로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 바. 특히 차태현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강한 인상을 줬다.
이 강력한 콤비에게 도전한 팀은 양파&샘김. 발라드 거성과 신성인 두 사람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선곡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맞춰가는 호흡이 인상적. 감미롭게 시작해 스윙재즈 분위기로 반전되는 분위기가 인상적. 하지만 홍&차 콤비를 넘지는 못했다.
2연승을 거둔 두 사람에게 도전장을 내민 팀은 바이브. 이들은 명곡 ‘울고 싶어라’를 선곡했다. 합창단과 윤학원 지휘자까지 함께해 비장함과 웅장함, 신비로움까지 더해낸 바. 애절한 두 사람의 목소리와 가창력에 일부 관객들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기실에 있던 소향까지 눈물을 보였다. 결국 437표를 얻은 바이브는 홍&차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무서운 기세를 보여준 바이브와 맞붙은 팀은 오랜 기간 뮤지컬로 호흡을 맞춰온 남경주와 최정원이었다. ‘올모스타 파라다이스’를 부르면서 뮤지컬 같은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냈고, 판정단은 숨을 죽이고 집중했다. 하지만 바이브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마지막 주자는 김태원과 김종서의 무대. 부활의 불후의 명곡인 ‘회상3’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태원의 연주에 김종서의 독특한 보컬이 어우러지면서 좋은 시너지를 냈지만 바이브의 437표를 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최종 우승은 바이브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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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후의명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