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은 물론 경쟁자인 소향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기립박수를 쏟아졌고, 무대를 지켜본 대기실의 동료들은 진심어린 극찬을 쏟아냈다.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한 바이브의 무대는 말 그대로 ‘역대급’이었다.
신선한 시도도 돋보였다. ‘공간음악’을 처음 시도한 것. 중창단 수십명이 객석의 계단에 늘어서 함께 노래를 불렀고 이는 서라운드 음향 효과를 내면서 느껴지는 감동을 극대화 시킨 바다. 방송이 끝난 이후에는 ‘노래하는 장인’이라는 반응들이 쏟아지기도.
바이브가 만들어낸 감동의 무대는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를 통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친구와 함께하는 여름이야기 특집으로 꾸며졌다. 출연진이 쟁쟁했다. 소향과 JK김동욱, 차태현과 홍경민, 바이브, 김태원과 김종서, 남경주와 최정원, 양파와 샘김까지 총 12명이 여섯 팀을 결성해 경연을 벌였다.
가장 눈길을 끈 무대는 우승을 차지한 바이브의 ‘울고 싶어라’였다. 이들은 명곡 ‘울고 싶어라’를 선곡했다. 중창단과 윤학원 지휘자까지 함께해 비장함과 웅장함, 신비로움까지 더해냈다. 애절한 두 사람의 목소리와 가창력이 무대를 완전히 압도하면서 일부 관객들을 숨을 죽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결국에는 대기실에 있던 소향까지 눈물을 보였다. 진행을 맡은 정재형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봐 온 무대 중에 손에 꼽을 무대”라고 극찬했고, 동료 가수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23일 바이브 측의 한 관계자는 OSEN에 “편곡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 무대를 위해서 정말 준비를 많이 했고,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첫 무대는 소향과 JK김동욱이 거미의 ‘어른아이’로 꾸몄다. 차태현과 홍경민은 영화 ‘복면달호’에서 불렀던 ‘매일 매일 기다려’를 선보였고, 양파&샘김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선곡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오랜 기간 뮤지컬로 호흡을 맞춰온 남경주와 최정원이었다. ‘올모스타 파라다이스’를 부르면서 뮤지컬 같은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냈고, 마지막 주자 김태원과 김종서는 부활의 불후의 명곡인 ‘회상3’로 승부수를 던졌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불후의명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