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폐지 걱정은 잠시 넣어둬도 될 듯하다. 이수근과 김희철의 일명 '미친 드립'이 있는 한 '아는 형님'이 폐지되는 일은 한참 후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자신이 오랫동안 MC로 활약해온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의 폐지로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강호동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러블리즈는 당찬 등장과 동시에 "'아는 형님'을 접수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강호동은 "우리가 아직도 도움을 절실하게 받아야 한다"라며 남 도울 처지가 아니라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희철은 "호동이 형 '스타킹'도 없어지고 그래서 걱정이 많다"라고 그의 편을 도왔다. 실제로 강호동은 이날 방송 중 분위기가 처질 때마다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라며 예능감 단속에 들어가며 프로그램 걱정을 멈추지 않았다.
'아는 형님'의 대표 '돌+I' 김희철은 약해진 강호동의 모습에 위로하는 척 놀리기를 시전했다. 그는 이수근의 개그에 웃음이 터진 러블리즈 지수의 모습에 "너처럼 리액션 좋은 애들은 '스타킹'에 나가야된다. '스타킹' 패널 한 번 될까요?"라고 물었고, 강호동은 어금니를 꽉 깨문 채 "폐지됐다니까"라며 한숨을 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아는 형님'의 폐지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웃기기 위한 드립에만 충실한 캐릭터가 하나도 아닌 둘이나 있기 때문. 매회 돌아가며 '하드캐리'하고 있긴 하지만 대표적으로 꼽히는 김희철, 이수근이 그 주인공.
이날 방송만 해도 김희철의 14주 연속 담배 드립과 끝없는 '곡성' 패러디, 이수근의 복식 웃음, 베이비소울과의 김밥 구걸 등 미친 드립의 향연이 분량과 '꿀잼'을 꽉 채웠다.
줄 이은 프로그램의 폐지로 걱정이 많아진 강호동의 모습도 이해는 가지만, 적어도 이 두 사람의 미친 드립과 나머지 멤버들의 끈끈한 호흡이 있는 한 '아는 형님'은 폐지로부터 안전하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