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연이 카라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지워냈다. 취업부터 연애까지 여러가지 고민에 부딪친 여대생의 모습을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한승연은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 속에서 예은 역을 맡았다. 예은은 늘 다이어트에 시달리는 평범한 여대생으로, 가끔 경솔한 행동과 말로 얄미울 때도 있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1회에서는 쉐어하우스 '벨 에포크'에 갓 입성한 은재(박혜수 분)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지난 23일 방송된 2회에서는 예은의 에피소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은은 1회부터 남자친구 두영(지일주 분)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던 상황. 이날도 역시 1주년을 맞아 일찍부터 공들여 화장을 했고 선물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지금 일어났다"는 두영의 문자.
하지만 늘 괜찮은 척, 애타지 않은 척하며 '연애 호구'를 자처했던 예은은 이번에도 "잘됐다. 나도 늦을 것 같다. 비슷하게 도착하겠네"라며 그의 부담을 덜어줬다. 뿐만 아니라 선물 대신 학교 앞 가게에서 오픈 기념으로 나눠준 샘플 향수를 건네는 모습에도 "고맙다"라며 애써 웃음지어야 했다.
굴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남자친구에게 선물로 뭘 받았냐고 캐묻는 지원(박은빈 분) 때문에 "주말에 춘천으로 여행가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 결과 주말이 되자 여행가는 척 캐리어를 끌고 홀로 찜질방에서 잠을 청한 것.
이처럼 때로는 얄밉지만 알고보면 나름의 사정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예은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뿐만 아니라 생리 여부를 확인한 다음날 속옷 빨래를 하고, 은재가 라면을 끓이는 모습에 "안 먹는다"고 해놓고 다 뺏어먹는 등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설정이 호응을 이끌어낸 것.
'청춘시대'는 매회 진행되는 에피소드에 따라 주인공을 달리하는 포맷. 과연 다음 이야기에서 그려질 예은, 한승연의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청춘시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