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인데도 안방극장의 여심을 초토화시킨는 이가 있다. 바로 유지태이다.
유지태는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에서 전도연(김혜경 역)의 남편 이태준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6회 방송에서는 태준(유지태 분)에 대한 실마리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태준은 대악을 잡기 위해 소악과 손을 잡았다가 함정에 빠진 것일까. 그와 협력하고자 하면서도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조국현 대표(고준 분) 그리고 태준을 나락으로 빠뜨린 최상일 차장검사(김태우 분), 의혹 가득한 주변 인물들로 인해 유지태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날 혜경은 태준에게 그동안의 일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달라 요구했다. 도광개발 조국현 대표(고준 분)와의 관계, 성상납과 뇌물수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었다. 이에 태준은 한치도 망설임 없이 답했다. 15년 전 교통사고로 협박해오던 조국현이 검찰 내 인맥을 원했고, 태준이 그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이 아닌 돈 빼돌린 재벌에 비리검사, 부패정치인들을 잡아넣을 정보를 얻은 것.
마지막 비자금 관련 수사 역시 조대표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었고 성상납은 수사 도중 당한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는 김단(나나 분)이 최상일 차장검사에게 빼내온 이태준, 조국현의 통화 녹취 파일에서도 증명됐다. 하지만 여전히 욕심과 야망에 찬 태준의 태도로 인해 둘의 관계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성스캔들과 뇌물수수 혐의에 휘말리기 전 이태준은 잘 나가던 엘리트 검사였다.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남편이자 아빠이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철한 남자. 과거 자신의 입지가 망가지는 것이 두려워 혜경에게 교통사고의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누가 봐도 잔혹하고 비열한 나쁜 남자이건만, 섣불리 비난과 질타를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배우 유지태의 매력 덕분이다.
유지태는 ‘굿와이프’에서 가장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인물로 꼽히는 이태준을 매력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욕망과 야망, 인간의 본성을 치밀하게 표현할 뿐 아니라, 선악을 구분할 수 없는 입체적인 연기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듯 신비감을 주는 유지태의 등장은 단 몇 신 만으로도 극의 흐름을 바꾸고 극적인 재미를 극대화한다.
현재 ‘굿와이프’를 통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유지태는 나쁜 남자인 동시에 아내를 향한 강렬한 집착을 보이는 반전 매력으로 ‘섹시한 쓰랑꾼(쓰레기+사랑꾼)’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한편, ‘굿와이프’ 6회 방송 말미에서 태준과 혜경의 격정적인 키스신이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흥미로웠던 것은 중원과 충동적으로 키스를 나눈 혜경이 죄책감 드는 표정으로 집에 들어와 태준을 안았다는 점이다. 이어진 예고편에서 태준의 항소심 재판 장면과 “만나면 물어봐야죠. 내가 정말 이런 일로 끝장날거라고 생각했는지”라는 그의 날카로운 대사가 공개돼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앞으로 세 인물 간의 관계가 어떻게 풀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 nyc@osen.co.kr
[사진] tvN ‘굿와이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