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가 첨단 무대 연출, 탄탄한 초능력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퍼포먼스, '신기록 제조기'라는 수식어를 가진 그룹으로서의 위엄을 떨쳤다. 비록 퍼포먼스 담당 카이의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사고가 있었지만, 이는 엑소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24일 열린 엑소의 세번째 단독콘서트 'EXO PLANET #3 - The EXO'rDIUM'(엑소 플래닛 #3 - 디 엑소디움-)가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번 공연은 총 6회에 걸친 무려 8만 4천여명, 하루에 1만 4천여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이는 시야제한석까지 매진시킨 것으로 국내 최고 팬덤을 자랑하는 엑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
특히 이번 공연은 본 무대와 비교적 거리가 먼 2~3층 객석를 배려한 간이 무대, 대형 중계 스크린 4개를 포함한 총 6개의 중계 스크린부터 6개의 대형 이동식 슬라이딩 LED 및 3층 객석 전체를 감싸 안는 형태의 LED, 키네시스 모터로 움직이는 육각형 조명 트러스 7개, 15m 높이 레인 커튼 등 화려한 효과 및 무대 장치로 지난 콘서트 'The EXO'lution(엑솔루션)'보다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앞서 열렸던 콘서트 무대에서 춤을 추던 중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으로 카이가 다수 무대에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카이는 "응급실 가서 엑스레이 찍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고 인대가 많이 다쳤다"라고 현재 상태를 전한 뒤 "여러분들에게 좋은 무대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러한 사고에도 엑소의 공연은 계속 됐다. 데뷔곡 '마마'부터 '늑대와 미녀', 이번 정규 3집의 타이틀곡 '몬스터(Monster)'으로 화려한 오프닝을 연 뒤, 빗 속 군무가 돋보인 '백색소음', 지팡이를 이용한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Artificial Love', 깜찍한 율동과 함께 한 '불공평해'까지 이어지는 세트리스트가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멤버 찬열과 레이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는 어쿠스틱 섹션을 통해 엑소의 부드러운 음색을 느낄 수도 있었다. 'My Lady', 'My Turn To Cry', '월광', '모노드라마', 'Call Me Baby', 'Love Love Love', '유성우'까지 원곡과는 다른 매력이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세훈은 '유성우' 무대에서 멤버들의 화음에 맞춰 독무를 추는 모습으로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또한 엑소는 'Heaven', 'XOXO', 'Girl X Friend', '3.6.5' 무대에서는 망토와 꼬깔모자와 방울이 달린 신발을 신고 등장, 깜찍한 모습을 선보이거나 이동 장치를 통해 윗층 좌석의 팬들과도 가까이 만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깜찍한 모습과는 달리, 감미로운 목소리와 팬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팬서비스는 데뷔 5년차다운 여유가 느껴졌다.
이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곡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시우민 찬열 세훈의 신곡 '같이해'부터 미발표곡 'Full Moon', 일본 발표곡 'Drop That'을 비롯해 음악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타이틀곡 혹은 수록곡들의 리믹스 버전까지 풍성한 무대가 펼쳐졌다.
엑소는 준비했던 무대가 모두 끝난 뒤에도 팬들의 앵콜 요청에 응답, '으르렁', '럭키원' 등 풍성한 무대를 통해 특급 팬서비스를 선사하며 팬사랑을 입증했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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