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첫 손주였어요."
손주의 손을 꽉잡은 할머니의 주름진 손이 연신 손주를 쓰다듬었다. 방송을 통해 할머니댁을 방문한 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절절한 사랑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1박 2일'이 여름방학 특집으로 막내 멤버 윤시윤의 고향을 찾았다. 전남 순천에서 진행된 이번 특집에선 어린시절 뛰놀던 골목길을 누비는 윤시윤과 동료를 따라 동료의 고향집을 찾은 멤버들의 모습이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물총게임을 시작으로 할머니댁에서 푸짐한 식사까지. 풍성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이하 '1박 2일')에서는 윤시윤의 고향 전남 순천으로 여름방학 여행을 떠난 멤버들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날 멤버들의 미션은 '코피 터지게 놀기'였다. 미션에 걸맞게 저녁식사 복불복은 골목에서 물총게임을 하며 상대의 엉덩이에 정확히 조준하는 것. 물총부터 양동이, 물풍선까지 개성있는 무기를 배급받은 이들은 목표 지점인 부자수퍼로 향했다.
그 가운데 윤시윤은 멤버들의 대부분을 물풍성 하나로 탈락하게 만드는 능력을 보였다. 뒤늦게 밝혀진 사실. 그에겐 제작진이 따로 준 미션이 있었던 것. 윤시윤은 "내가 나고 자란 곳이다. 그래서 나는 3명을 죽여야 미션에 성공하게 되어 있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윤시윤도 '꾀돌이' 정준영의 공격에 목적지에 도착해서 탈락해야 했다.
저녁식사는 윤시윤의 추억이 묻어있는 외할머니 댁에서 진행됐다. 오랜만에 손주를 본 할머니 할아버지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고 그런 할머니 할아버지는 평소 산만한 '1박 2일' 멤버들도 집중하게 만들었다.
윤시윤의 할머니는 손주가 좋아했던 음식인 장어국, 회무침, 묵 등을 정성껏 대접했다. 하지만 이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멤버는 정준영 뿐. 할머니는 "PD님,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밥은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애원했고 결국 할머니의 부탁에 PD는 가위바위보 미션과 이심전심 퀴즈로 데프콘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할머니댁 집밥을 맛볼 수 있었다.
윤시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시윤이가 첫 손주였다.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며 성숙해진 손주를 뿌듯하게 바라봤다. 윤시윤 또한 "중학생 까지 할머니 할아버지네 집에서 살았다. 친척들이 내가 혼자 있으니까 명절 때마다 찾아와 사진을 찍어주고 놀러가곤 했다"며 과거의 향수를 더듬었다. 멤버들은 할머니가 만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막내 '동구'의 옛 이야기로 즐겁게 웃음꽃을 피웠다.
오랫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낸 멤버들은 베이스 캠프로 향하고자 길을 나섰다. 할아버지는 가위바위보를 이겨 술떡을 먹지 못한 데프콘의 손을 꼭 잡기도 하며 "나 때문에 떡을 못 먹어서 미안해"라고 말했고 윤시윤은 자신이 탄 차를 향해 끝까지 손을 흔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