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봉삼봉!"
엄마가 단단히 화가 났다. 한 평생을 남편의 손과 발로 살았던 배숙녀(원미경 분)였지만, 딸의 행복을 위해선 남편도 필요없었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연출 이동윤, 극본 조은정) 에서는 딸 봉해원(최윤소 분)의 결혼식을 앞두고 사돈을 만나 혼수 리스트를 받는 배숙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인숙은 "딸한테 아무것도 없이 시집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오죽하겠느냐"며 배숙녀를 도발했고 그의 말에 발끈한 배숙녀는 흔쾌히 사돈이 요구하는 혼수리스트를 받아온 것. 걱정스러웠지만, 그것도 잠시. 배숙녀는 "이번 만큼은 딸이 혼수 때문에 평생 눈치보게 만들지 않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배숙녀가 들고 온 혼수리스트를 바라보던 아버지는 콧방귀도 끼지 않았다. 되려 이를 그대로 받아온 배숙녀를 나무라며 "미쳤다"고 혀를 끌끌 찼다.
이를 본 배숙녀는 결국 회심의 카드를 내놨다. 평생 해보지도, 꿈꿔보지도 못했던 가출을 감행한 것. 처음보는 배숙녀의 모습에 식구들은 모두 당황했고 봉삼봉 또한 평소답지 않은 아내에 움찔했다. 그러나 봉삼봉은 짐을 싸서 나가는 배숙녀를 향해 "너 다시는 못들어 올줄 알라"며 선전포고 했다.
배숙녀는 멈춰섰다. 그리고는 "야 봉삼봉, 너 나 불렀냐?"며 불주먹을 날렸다. 평생 자신을 깔보고 사람해 주지 않았던 이기적인 봉삼봉을 향한 최초의 '돌직구'였다. /sjy0401@osen.co.kr
[사진] MBC '가화만사성'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