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골반댄스에 '샤샤샤'까지..더위 먹은(?) 에디킴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7.25 06: 10

"이것밖에 안 돼서 내 자신이 밉다"
콘서트 말미 에디킴의 코멘트다. 2시간 멋지게 라이브를 해 놓고 웬 자책이냐 묻는다면 마룬5의 '슈가'를 부르며 골반댄스를 춘 뒤에 한 말이기 때문이다. 에디킴의 한여름 콘서트에서 감미로운 알앤비만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에디킴은 23~24일 이틀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5번째 단독 콘서트 '헬로 서머'를 열었다. 2년 만에 여름 콘서트를 열게 된 에디킴은 공연 시작 전인 지난 18일 네이버 스페셜 V앱을 통해 셀프 홍보를 나설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팬들도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무더운 여름 에디킴과 함께하고자 했다. 약속한 시각 5시, 무대 위에 등장해 기타를 둘러맨 에디킴은 '밀당의 고수'를 부르며 두 시간 라이브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첫 곡을 마친 에디킴은 "첫 날보다 관객들 반응이 너무 좋다. 완벽하게 계산해서 무대들을 준비했다. 이번 공연 타이틀이 '헬로 서머'인 만큼 더위타파가 목적이다. 여러분들 덕분에 여름을 잘 날 수 있을 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에디킴 측은 그의 얼굴이 그려진 부채를 관객들에게 나눠줬다. 냉방이 되는 실내 공연장이지만 음악을 즐기다 보면 열이 오르게 마련. 에디킴은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부채를 흔들며 팬들이 음악과 함께 더위를 잊도록 애썼다. 
에디킴의 달콤한 목소리는 무더위를 뚫었다. '달링', '니가 참 좋아', 'Sober Up + Slow Dance', 'Hotline Bling', 'It's Over', '2 Years Apart' 등 수록곡과 커버송, 팝송 등을 재편곡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했다. 
이벤트도 빠질 수 없었다. 에디킴은 라디오 생방송으로 '에디킴의 파워타임'을 진행했다. 팬들이 스마트폰 메시지 아이디를 추가하면 에디킴에게 직접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것. 에디킴은 팬들이 보낸 질문으로 유쾌한 토크를 이어갔다. 
특별 게스트도 나왔다. MBC '듀엣가요제'에서 호흡을 맞췄던 백선녀 씨가 무대에 등장해 에디킴과 함께 '그대의 향기'를 열창했다. 환상적인 두 사람의 하모니에 관객들은 숨죽이며 경청했다. 
에디킴의 '최애곡'이라는 '너사용법'과 '조화'로 현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If Ain't Got You', 'My Love', 'Empty Space' 등을 라이브로 소화하는, 파워풀하면서 감미로운 에디킴의 목소리가 현장을 가득 메웠다. 
에디킴은 앞선 콘서트에서 미공개 신곡 무대를 꾸며 화제를 모았다. 현장 반응이 좋으면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윤종신이 빨리 음원을 내주겠다고 했는데 이후에 나온 노래가 '팔당댐'이었다. 
이번에도 에디킴은 팬들에게 가장 먼저 들려 주고자 신곡 무대를 준비했다. 제목은 '하우 머치'. 퓨처알앤비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지만 에디킴의 신명나는 보컬에 객석은 어깨춤을 들썩거렸다. 이번 노래 역시 반응은 좋았다. 
기분이 '업' 된 에디킴은 "세 곡 연달아 달려보자"며 'Sing Sing Sing', ' Can't Feel My Face', 'Sugar'로 댄스 무드를 조성했다. 감미로운 보컬로 달콤함에 취해 있던 팬들은 에디킴의 살랑살랑 골반댄스에 열광했다. 
압권은 다음이었다. 에디킴이 준비한 마지막 커버송이 트와이스의 '치어업'인 이유에서다. 에디킴은 다정하게 '치어업'을 부르다가도 포인트인 '샤샤샤'에선 멈칫했다. 결국 그는 2절이 돼서야 씩씩하게 '샤샤샤'를 외칠 수 있었다. 
엔딩곡 '팔당댐'에서 결국 관객들은 기립했다. 에디킴 역시 객석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함께 '팔당댐'을 채웠다. 방방 뛰며 좋아하는 팬들과 신 나게 '업' 된 에디킴의 시너지효과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전했다. 
앙코르 때 팬들은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을 부르는 무대 위 스타를 향해 '노래해줘서 고마워'라고 적힌 플래카드 이벤트를 선사했다. 에디킴은 감격에 겨운 듯 한동안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진짜 감동"이라며 오래도록 팬들을 눈에 담았다. 
'굿나잇'을 끝으로 에디킴의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발라드, 댄스, 어쿠스틱, 록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한가득이었다. 무더운 여름, 에디킴 덕분에 작은 피서지가 마련됐다. 팬들의 더위를 다 씹어먹은 에디킴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미스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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