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개그맨들은 달랐다. 힘든 유격 훈련 중에도 어떻게든 웃음을 만들려고 하는 걸 보니 천생 개그맨들이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개그맨 특집에서는 윤정수, 김영철, 허경환, 김기리, 문세윤, 황제성, 양세찬, 이진호가 고된 유격훈련을 받으면서도 개그 경쟁을 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개그맨들은 역시나 초반부터 큰 웃음을 줬다. 힘든 훈련 후 점심 식사를 했는데 김영철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멤버들을 웃겼다. 김영철은 훈련을 받다가 부러진 안경을 활용해 식판에 국물을 떠먹은 것. 양세찬은 “안경으로 국을 떠먹는데 어떻게 이기냐”며 밥만 먹었다.
그리고는 모두의 시선이 황제성에게 쏠렸다. 이진호는 황제성의 번호가 11번이라면서 의심했다. 제작진이 MBC 출신인 황제성에게 MBC 채널 번호인 11번을 주고 대본을 줬다는 것.
허경환은 인터뷰에서 “그 친구가 MBC의 아들인가. 왜 그 친구가 11번인가”라고, 김영철은 “사실 내가 11번 하고 싶었다. 누가 봐도 김영철이 ‘진짜 사나이’인데 K본부에서 온 서자 같은 사람이고 황제성은 순수혈통”이라며 황제성의 번호를 부러워했다. 정말 별 게 다 부러운 개그맨들이었다.
유격 훈련 후 취침 전 진행된 장기자랑 시간에서도 개그맨들의 개그는 이어졌다. 양세찬은 황제성은 의자로 삼고 앉고는 맹구 버전으로 ‘걱정말아요’를 불렀고 초조함을 느낀 윤정수는 치과 치료하는 소리를 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김기리는 비트 방귀로 신선한 웃음을 만들었고 문세윤은 진짜 소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소 흉내를 리얼하게 내 빅재미를 선사했다
다음 날에서 유격 훈련이 이어졌는데 개그맨들은 힘든 와중에도 서로 웃기려고 경쟁했다. 브리지 컨스트럭션 훈련 중에 조교가 팀명을 얘기하라고 하자 갑자기 ‘피닉스’라고 급조했고 양세찬은 ‘챔피언’이라고 했다.
양세찬은 인터뷰에서 훈련에 나선 황제성을 두고 “냄새 난다”고 했다. 이렇게 개그맨들은 틈만 나면 서로 개그를 하려고 시동을 거는 개그맨에게 “냄새가 난다”며 경계했다. 또한 허경환과 윤정수는 초코바를 건 조교들의 제안으로 대결했고 두 사람은 질까봐 누워서 부목을 끌고 가 웃음을 자아냈다.
쉬는 시간에 김영철은 몇 시냐고 묻는 말에 “엠비씨”라고 하질 않나 ‘복면가왕’ 패러디를 하는 등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웃겼다. 힘든 유격 훈련 중에도 개그를 멈추지 않는, 역시 개그맨들이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진짜 사나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