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무더위·좀비·입소문..3박자 맞았다[500만 돌파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7.25 09: 08

무더위, 좀비, 입소문 3박자가 들어 맞았다.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이 500만 고지를 돌파했다. 괴력에 가까운 흥행 속도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부산행'은 지난 주말 3일간 321만 4,927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531만 5,567명을 동원했다. 이로써 '부산행'은 주말 박스오피스 압도적 1위 및 역대 최초로 개봉 첫 주 500만 이상 관객을 모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주말 중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에 이어 개봉 첫 주 최다 관객을 동원 기록이다.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이 세운 개봉 첫 주 5일 간 관객수 476만 7,617명의 기록을 가뿐히 뛰어 넘었다. 더불어 '명량'이 2년 전 세운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 동원, 역대 개봉 첫 주 최고 스코어 및 역대 최단기간 100만, 200만, 300만, 400만, 5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전대미문 흥행 역사를 쓰고 있다. 1000만은 벌써부터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신드롬급 흥행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30도가 웃도는 무더위 속 올 여름 대전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재난 블록버스터의 위용이 톡톡히 드러났다는 반응이다.
영화는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 '여름=공포영화' 공식을 이어가면서도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변주를 꾀하며 한여름을 오싹하게 만든 장르적 전략이 통했다고 할 수 있다.
재난 블록버스터가 천만 영화의 보편적 조건이라면 좀비물이라는 장르적 특성은 '부산행'만의 유니크한 개성이다.
한국에도 마니아층이 두터운 좀비물은 주로 외국 영화를 통해 친숙한 장르. 이 같은 좀비물이 한국영화, 그것도 독립실험영화가 아닌 상업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좀비 역시 천편일률적인 모습이 아닌, 영화마다 그 개성이 다양한데 과연 한국형 좀비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형상화될 지 주목받았던 바다.
특히 스릴러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에 독창적인 감각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이 만드는 좀비였기에 외국 영화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것이란 확신과 신뢰감이 관계자들과 팬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천만영화의 흥행 필수 공식이라고 할 만한 이슈몰이 입소문이다.
'부산행'은 언론시사회 및 일반시사 첫 공개에서부터 '기대 이상'이란 반응을 얻었는데, 이는 좀비물의 한국화에 대한 사전의 우려에 대한 일종의 안도감과 같았다. 더불어 공유, 마동석, 정유미, 최우식 등 천만영화에서는 신선한 인물들의 조합이 시너지를 냈다. 또한 스포일러 논란까지 감싸안은 끊임없는 바이럴과 패러디 양산 역시 이슈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 nyc@osen.co.kr 
[사진] '부산행' 스틸,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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