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아저씨가 만든거야"
'역대급'이다. 영화 개봉 단 5일 만에 500만 관객을 품었다. 여름 극성수기, 칸 영화제가 주목한 작품, 무더위를 날리는 좀비 블록버스터 등 개봉 전 영화 '부산행'을 감싸는 수식어만 봐도 구미가 당기긴 했지만 이 정도의 엄청난 흥행 성적을 거둘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 중심에 배우들의 호연이 있다.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그 라인업들이다. 주인공 공유를 비롯해 실질적인 맨손 히어로 마동석과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 정유미-김수안, 관객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 김의성, 여기에 최우식과 안소희까지 시속 200km의 속도로 '부산행'을 '천만'까지 이끌고 있다.
특히 마동석-정유미의 부부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등장부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마동석은 틈틈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영화 속 유일하게 웃음을 담당한 그를 보며 관객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정유미와 환상적인 호흡도 볼거리.
무엇보다 영화 '어벤져스' 속 캡틴 아메리카와 헐크를 섞어놓은 듯한 초강력 맨손 액션으로 좀비를 물리친 그다. 방영 중인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선 무기력한 시청 공무원 백성일을 연기하고 있지만 '부산행'에서는 좀비도 맨 주먹으로 때려잡는 최강 파이터다.
공유의 태평양 어깨에 놀란 여심이 마동석의 카운트펀치에 다시 한번 매료됐다. 좀비가 나오는 재난 영화이지만 여성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할리우드 '어벤져스' 부럽지 않은 KTX 히어로들이 관객들을 계속해서 극장으로 유인하고 있다.
한편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행'은 전날 하루 동안 118만 980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관객 수 531만 22명으로 지난 20일 개봉한 지 5일 만에 5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부산행 KTX에 탄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comet568@osen.co.kr
[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