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마동석처럼 근육이 심하게 울퉁불퉁한 남자들에 대한 여자들의 호불호는 확 갈린다고 한다. 징그럽다며, 싫어하는 여자들이 존재하는 것. 거기에 마동석은 삼국지에 자주 나올 법한 무시무시한 장군형 얼굴이니 여자들의 폭넓고 강렬한 지지를 받기에는 외모적인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달라졌다. 연기 잘하고 성격 좋으며 성실하기까지 한 이 배우에 대한 인기가 심상치 않다. 바야흐로 마동석 전성시대다.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 ‘부산행’이 5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개봉 5일 만에 이뤄낸 성과이자 좋은 반응을 미뤄봤을 때 1000만 관객까지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호평이 가득하다. 이 영화를 보면 마동석이 보여주는 인간미 가득한 상화에게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좀비가 날뛰며 목숨이 위태로운 가운데서도 간간히 던지는 농담,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인류애 가득한 상화는 마동석을 만나 생동감 넘친 인물로 완성됐다.
영화 관람객 사이에서 마동석이 참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언제나 작품 속 캐릭터로 옷을 잘 갈아입는 연기파 배우인 마동석은 이번 ‘부산행’ 흥행에 절대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가 웃을 때마다, 그리고 애절한 연기를 펼칠 때마다 영화의 몰입도는 확 높아졌다. 그만큼 ‘부산행’은 마동석이라는 좋은 배우를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다. 그는 현재 OCN 드라마 ‘38사기동대’ 흥행도 책임지고 있다. 정의감 넘치는 세무공무원 역할로 시청자들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열연을 펼치는 중이다.
어떻게 보면 외모는 악역과 어울릴 수 있겠지만, 선한 인물도 언제나 완벽히 소화하는 사람이 마동석인 것. 특유의 선량한 미소는 작품에서 시청자들을 위로하는 힘으로 이어진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악역은 참 살벌하게 무섭지만, 선한 천사표 같은 인물들은 대중을 따뜻하게 감싸는 마력이 있다. 선과 악의 구분 없이 연기로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 마동석이 지금 이 시대 드라마와 영화 가리지 않고 ‘러브콜 1순위’인 배우가 된 비결이다.
작품을 벗어나 예능프로그램이나 연예정보프로그램에 나올 때마다 소탈하고 선량한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귀엽고 호감 가득하다는 의미의 ‘마동석+귀요미(마요미)’라는 별명이 있는 남자가 마동석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우락부락한 외모의 마동석이 귀엽다고 하는 이들이 많고,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지 않고 좋아하는 배우라는 칭찬이 마르지 않는다. ‘38사기동대’부터 ‘부산행’까지 그를 맨 앞줄에 내세운 작품들이 연달아 성공하고 흥행 중심에 강력한 역할을 하는 지금 이 시점, 그를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팬들이 자부심을 갖게 하는 배우다. 마동석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는 지금, 많은 팬들이 잘될 줄 알았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분위기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