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을 쓰고도 외모로 평가받는 현실에 일부 시청자들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꼬마유령으로 출연한 걸그룹 트와이스의 지효 얘기다. 꼬마유령은 아기도깨비와 수지-백현의 ‘드림’을 열창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숙하고 여유로운 발성과 음색은 풋풋함보다는 베테랑의 모습에 가까웠다. 이에 꼬마유령은 아이돌이 아닌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가수일 것으로 패널들은 추측했다.
문제는 단순히 목소리만으로의 평가가 아닌 외모적 지적에 있었다. 목소리의 성숙함에 '30대 중반',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엄마'라는 추측 같은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아이돌은 체형 관리가 철저한데 거북목 증상이 있다', '이런 얘기가 실례일 수 있지만 제 또래(신봉선)의 근육 뭉침이 있다' 등의 외모 특성으로 인한 정체 추적이 누군가에게는 불쾌함으로 다가왔다.
패널로 등장한 걸그룹 오마이걸 유아의 목선과 비교하며 꼬마유령의 승모근 발달을 지적하기도. 비주얼의 '단점'을 이유로 한 탈아이돌의 추정은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기좋게 빗나갔다.
물론 '복면가왕'이 그간 단순히 목소리만으로 복면 너머의 정체를 추리해 온 것은 아니다. 얼굴을 가렸을 때 보이는 몸의 특성이 보는 이에게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다만 이번 경우는 복면을 쓰고도 외모로 '저평가'받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는 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래로 사람들을 놀라게 해 주기 위해 등장한 출연자에게 무례했다는 반응도 존재했다. 물론 패널들에게도 의도성이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나 결과적으로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음은 부정할 수 없다.
복면을 벗은 지효의 얼굴은 누구보다도 상큼하고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패널들은 어딘가모르게 미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 그래서 더욱 노래하는 지효의 목소리가 더욱 빛이 났다. / nyc@osen.co.kr
[사진] '복면가왕'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