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이 연일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숨은 주역이나 다름없는 좀비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부산행'은 정식 개봉 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천만 고지를 향해 쾌속 질주 중이다. 유료 시사 등의 논란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서라도 매우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가는 가운데 '부산행'의 주역인 공유, 마동석, 정유미, 김수안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김의성까지, 배우들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또 하나, '부산행'을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주역이 바로 좀비들. 좀비로 인한 재난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부산행'에서 좀비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부산행' 속 좀비들은 할리우드 못지 않은 비주얼로 국내 영화 팬들의 높은 만족도를 받고 있는 상황. 그간 좀비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소재로 생각했던 국내 영화 팬들은 "한국에서도 완성도 높은 좀비가 탄생할 수 있구나"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만족도를 표하고 있다.
이처럼 완벽한 비주얼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곽태용 특수분장 감독 그리고 연상호 감독의 철저한 분석과 회의를 통해 탄생했다는 후문. 이들은 100여 명이 넘는 감염자들을 제각각 다른 비주얼로 디자인해 한국형 좀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특히 중요 배역에는 한 사람 당 40분 정도의 작업시간을 들여 완성, 디테일한 모습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좀비를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 역시 '부산행'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대목 중 하나. 온몸이 꺾이는 듯한 움직임은 물론, 좀비 특유의 표정 등 실감나는 연기는 실감나는 좀비를 만들어낸 중요한 대목이다.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은 물론, '부산행'에 함께한 배우들도 좀비 연기를 한 배우들에게 그 공을 돌리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좀비를 연기한 수많은 배우들에게 정말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감사를 표했으며 마동석 역시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좀비를 연기한 배우들이 너무 잘해줬다. 그분들이 다 한거다. 진짜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며 그들을 추켜세웠다.
이들 뒤에는 박재인 안무가도 자리잡고 있다. 박재인 안무가는 감염자의 움직임을 각자 캐릭터에 맞춰 디자인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감염자 배우들의 분류작업을 시작했고 귀가 예민해지는 좀비들의 동작도 구현해내며 실감나는 움직임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 trio88@osen.co.kr
[사진] '부산행'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