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축구 해설 전쟁을 펼친다.
KBS 이영표, MBC 안정환, SBS 김태영이 오는 8월 5일 시작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축구에서 해설 맞대결을 벌인다. 이영표와 안정환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부터 날카로우면서도 재밌는 해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SBS가 김태영을 영입하면서 해설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세 사람 모두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주인공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올림픽 해설 전쟁이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믿고 보는 점쟁이 문어 이영표
이영표는 축구 선수 시절 방송 인터뷰에서 재밌게 말을 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해설 위원. 허나 2010년 침착하면서도 조리 있게 해설을 하고, 뛰어난 직관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적중률을 보이며 ‘문어 점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안정환과 김성주 캐스터가 버티고 있었던 MBC가 시청률에서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후의 승자는 이영표를 내세운 KBS였다. 재밌는 해설은 아니지만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믿고 보는 해설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전통의 강자 MBC, 그리고 독설 장착 안정환
안정환과 김성주의 중계는 다양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장점이 있다. 일단 재밌고 마치 예능을 보는 듯한 입담이 쏟아지기 때문. 여기에 독설과 냉정한 조언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안정환의 정확한 해설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안정환과 김성주의 막강한 입담, 여기에 친근한 분위기는 축구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해가 거듭될수록 빼어난 경기 통찰력과 함께 해설 초기 문제가 됐던 꼬이는 발음이 정돈되고 있는 안정환의 능력치 향상이 이번 올림픽 해설 전쟁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해설위원 승선 김태영 어떨까?
SBS는 기존 장지현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특별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김태영을 영입했다. 이번에 해설을 맡게 된 김태영은 다른 두 선수 출신 해설위원보다 오래동안 현장에 있었다는 강점이 있다. 좀 더 풍부한 정보 제공이 기대되는 바. 다만 해설 경험이 전무하다고 볼 수 있어 해설 연륜이 쌓인 두 사람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SBS는 "런던올림픽 당시 대표팀 후배들의 신뢰를 받으며 올림픽을 치러 본 과정이 중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