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우식(27)이 고등학생을 연기하며 주목받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최우식은 그동안 고등학생으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큰 관심을 받았다. '거인'에서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 양면성을 가진 고등학생 영재로 분해 섬뜩한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거인'에서 모습을 눈여겨 본 연상호 감독은 그를 '부산행'의 영국으로 캐스팅했다. '부산행'에서 영국은 고교 야구부 소속으로 소심하고 마음이 여린 소년이다. 그렇지만 야구 방망이를 들고 좀비들을 물리치는 모습을 통해 화려한 액션을 펼치기도 한다.
최우식은 최근 영화 '부산행' 관련 인터뷰에서 20대 후반인데 계속해서 고등학생 역을 맡는 것에 대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언제 수염을 붙이고 사극을 찍고 회사원이나 실장님 역할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어리석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청소년 역할을 맡아서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것은 때가 있다. 그런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제가 지금 동안이다 보니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도 "저도 언젠가 늙으니까 준비된 상태에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최우식이 여러 가지 우려 속에서도 '부산행'에서 고등학생인 영국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최우식은 "그런 아수라장에서 10대라고 하면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영화 속에서 영국과 진희 모두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다. 그런 부분들이 대견스럽고 기특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 10대여서 더욱 끌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행'이 전부 다른 주연배우와 좀비들 덕분이라고 말한 겸손한 배우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 출연하며 또 다른 도약을 앞두고 있다.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최우식이 또 어떤 고등학생으로 변신해서 관객과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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