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택연의 연기가 눈에 확 띄게 성장했다.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로 '연기돌'의 영역에 뛰어들었던 그가, 이제는 어엿한 '진짜 배우'로서 성장한 분위기다. 현재 주연으로 활약중인 '싸우자 귀신아'를 통해서다.
옥택연은 극중 퇴마사 '박봉팔' 역으로 분하고 있다. 원작 웹툰 속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이 대학생으로 변화했고, 훤칠하고 잘생긴 외모로 인해 자칫 작품과 겉돌수 있다는 초반 우려는 완벽하게 씻어냈다.
퇴마를 할 때의 진지함과 평상시의 '빙구'스러운 봉팔이라는 캐릭터를 옥택연이 적절하게 버무리는데 성공한 것. 무려 11살의 나이차도 극복하고 극중 귀신 김현지 역의 김소현과의 '케미'도 합격점이다.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이같은 결과는 옥택연이 쏟아낸 노력의 산물이지만, 그것과 함께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평가되는 건 바로 '싸우자 귀신아' 박준화 PD의 연출력이다. 앞서 그는 tvN '식샤를 합시다' 시즌1~2를 통해 비스트 윤두준의 연기를 일취월장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윤두준은 웹드라마 '퐁당퐁당 LOVE'에서 전혀 흠잡을데 없는 배우로 거듭났다.
'식샤를 합시다' 때도 윤두준의 캐스팅을 놓고 방송 전부터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으나, 작품이 시작되자 곧장 사그라졌다. 당시의 윤두준도, 지금의 옥택연도 결국 박준화 PD를 비롯한 제작진과의 호흡이 영향을 끼친 건 확실하다.
박준화 PD는 앞서 '막돼먹은 영애씨'의 기나긴 시즌을 이끌면서 각각의 캐릭터를 생동감 넘치게 표현해 주목받았다. 특히 박 PD는 캐릭터를 배우에게 강요하는 게 아닌, 배우에 딱맞는 캐릭터를 입히는 연출이 인상적.
작품 시작 전 옥택연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택연의 내부에 있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극중 봉팔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상당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작품이 시작한 이후에는 "택연은 굉장히 똑똑한 배우다. 디렉션을 주면 곧바로 톤이 바뀐다"고 배우로서의 자질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윤두준과 옥택연을 연달아 배우로 성장시킨 박준화 PD. 더욱이 '식샤를 합시다'도 3%에 육박하며 tvN 월화극의 시청률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싸우자 귀신아' 역시 현재 시청률 4%를 넘어서며 화제를 낳고 있는 상황. 물론 아직 '싸우자 귀신아'가 한참 남아있는 상태로 먼 얘기겠지만, 이후 차기작이 결정된다면 대중들에게 '배우'로 인정받고 싶은 연기돌들이 줄을 서지 않을까.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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