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왔다. 지난 20일 개봉 이래 연일 역대 흥행 기록을 깨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부산행'(연상호 분)의 단독 질주에 첫 제동을 걸 작품들이 오늘(27일) 출격한다. 이정재와 리암 니슨이 출연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과 무려 9년 만에 제이슨 본으로 돌아온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그것들이다.
너무나 다른 이야기를 그리는 두 작품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과거 꽃미남으로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오빠들'이라는 것. 또 영화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보여줄 예정인 점도 관객의 관심을 모은다. 과연 같은 날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과 '제이슨 본'은 어떤 스코어 추이를 나타내게 될까? 기대와 궁금증을 동시에 자아낸다.
# '인천상륙작전', 이정재의 숨막히는 첩보 작전이 시작된다(feat.리암 니슨)
'인천상륙작전'에서 대중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맥아더 장군 역할로 등장하는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의 분량일 것이다. 리암 니슨은 영화 속에서 30분 가량의 모습을 드러내며 특별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난 후 그보다 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것은 주인공으로서 상당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이정재의 연기력이다.
이정재는 X-레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대북 첩보작전을 펼치는 첩보부대의 수장 장학수 대위 역을 맡았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숨을 바친 한국군 첩보부대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인천상륙작전을 중심으로 한 커다란 규모의 전쟁 영화인 동시에 박진감 넘치는 첩보 영화기도 하다.
그래서 재밌는 것은 시대를 한국전쟁으로 옮긴 상황에서도 또 다시 언더 커버 작전을 펼치는 이정재의 모습이다. 영화 '신세계'에서 건달로 가장한 경찰로, 영화 '암살'에서 독립군들을 속이는 친일파로 등장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또 한번 북한군으로 위장한 우리군 역을 맡아 스크린을 주도한다.
언더커버 이정재의 모험을 보고 싶다면 '인천상륙작전'을 망설임 없이 선택해도 좋다. 그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남성들의 눈을 사로잡는 완성도 높은 액션 연기와 묵직한 감정 연기를 동시에 소화하며 연기력을 드러낸다.
# '제이슨 본', 오빠가 돌아왔다
액션 영화 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원조, 맷 데이먼이 9년 만에 다시금 제이슨 본으로 돌아왔다. 마치 자신이 없었던 몇 년 동안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기라도 하듯, 완벽한 액션으로 말이다.
'제이슨 본'은 본 시리즈의 원조인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다시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정체를 감추고 살아가던 제이슨 본이 CIA와 자신의 과거에 무언가가 숨겨져 있음을 알아차리고 이를 추적하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그간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등을 통해 과거를 추적하는 외로운 킬러의 면모를 보여줬던 맷 데이먼은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과거와 얽힌 진실을 알고자 하는 모습으로 본 시리즈만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고독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물론 이는 돌아온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진 덕분.
하지만 제이슨 본은 맷 데이먼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 맷 데이먼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9년 공백이 무색한 액션은 '제이슨 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며 특히 CIA 소속 킬러와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은 맷 데이먼의 귀환을 고대했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전망이다. /trio88@osen.co.kr, eujenej@osen.co.kr
[사진]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