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의 나이차, 연기자 선후배의 경력차는 이들의 우정 앞에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영원히 소녀 같은 배우 선우선과 최강희가 ‘택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막강한 우정을 과시했다.
선우선과 최강희는 지난 26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의 ‘5차원 소울메이트’ 특집에 함께 등장했다. 2006년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우정은 벌써 10주년을 맞았고, 그만큼 선우선과 최강희의 사이는 끈끈했다.
이날 시간차를 두고 택시에 탑승한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독특한 언행을 주고 받으며 MC 오만석과 이영자를 아연실색케 했다. 선우선은 최근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돼 홀로 활동 중인 최강희에게 “혼자 무섭지 않나”라며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고, 최강희는 “선우선이 상처를 받아 한 동안 집 밖에 안 나왔던 시기가 있다”며 불안에서 비롯된 친구의 감정에 공감했다.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된 순간 이영자는 “오자마자 우울한 이야기를 하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두 친구에게는 계절을 따져가며 일을 한다는 특이한 공통점이 있었다. 최강희가 여름에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내자 선우선도 맞장구를 쳤다. MC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뒷좌석은 이미 둘만의 세상이었다.
선우선과 최강희는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끌렸다고 고백했다. ‘달콤살벌한 연인’ 쫑파티에서 최강희가 선우선에게 포옹으로 인사를 했는데, 이때 선우선이 눈물을 터뜨렸다는 것. 이때 두 사람 사이에는 진한 감정의 교류가 있었고, 선우선이 최강희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신청곡을 보내면서 좀 더 친해졌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었다.
선우선보다 최강희가 두 살 어리지만, 이들은 서로를 편하게 대했다. 1975년생이지만 데뷔 당시 1980년생으로 활동하던 선우선은 최강희와 친해진 후 나이를 고백했고, 쿨하게 친구가 되기로 했다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끼리의 만남은 나이와 경력의 장벽도 무너뜨렸다.
서로의 매력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선우선과 최강희의 눈에서는 꿀이 떨어졌다. 먼저 최강희는 선우선이 스스럼 없이 다정한 말을 꺼낼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고, 선우선은 최강희의 공감 능력을 칭찬했다. 특히 선우선은 “최강희가 저에게 딱딱하지 않은 심장을 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각자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10년 지기의 매력 탐구 시간은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방송 말미 선우선은 최강희를 향해 “우리 별에 갈 때까지 네가 까망이어도 널 알아볼 거야”라는 말을 건넸다. 두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그래서 더욱 뭉클함과 애틋함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영원히 소녀 같은 두 친구의 우정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현장토크쇼 택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