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지의 세월을 거스른 외모와 더불어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들이 빛을 발했다. 여름철 제주도에서 이뤄진 난데없는 귀신 이야기와 공포 체험 과정에서 '불타는 청춘' 속 강수지의 매력을 더 극대화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불타는 청춘'에서는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줄 납량특집이 꾸며졌다. 귀신이야기로 시작한 이날의 특집은, 깜깜한 숲길을 걸어가 수박을 먹는 공포 체험으로 마무리됐다.
귀신 등장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뛰쳐나간 최성국, 손을 꼭 붙들고 비명을 내질렀던 김완선과 이연수는 이날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그런 과정에서도 강수지는 시종 귀여운 구석을 내비치며, 김국진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연이어 귀신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차례가 오자, 하늘을 나는 꿈과 화살이 튕겨나간 몸, 나쁜 사람을 피해 유체이탈 후 오렌지가 된 자신의 모습 등 무섭기보다는 조금은 충격적이고(?) 웃긴 이야기들이었다.
담력 테스트에 가까운 공포 체험을 보면서 자신만만해 했다가, 정작 자신의 차례에서 "무섭다"며 김국진과 함께 테스트에 응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여러분 공포체험이 이렇게 달달한 겁니다'라는 제작진의 센스있는 자막은 치와와 커플이 호러도 로맨스로 만들어놓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사실상 '불타는 청춘' 공식 1호 커플로 불리는 김국진과 강수진 두 사람이, 여름밤 제주도에서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그것 만으로도 참으로 다행스럽고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들을 적극 지지하는 또 다른 '불청춘'들과 뉴페이스들, 그리고 시청자의 바람이 이뤄지게 되길. gato@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캡처.